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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SK렌터카 CFO에 주어진 두 가지 과제

PEF 산하 기업서 역량 입증…매각 대비 및 조달구조 관리 필요

강용규 기자  2026-05-18 08:23:53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SK렌터카는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의 판단에 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다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인수를 통해 렌터카시장의 지배력 강화를 시도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에 가로막히면서 SK렌터카와 관련한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다.

SK렌터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박상욱 CFO다. 그간 부채 규모를 줄이는 한편으로 조달 구조의 장기화를 통해 조달비용 부담을 축소하는 데 힘써왔는데 이제는 매각 추진에도 대비해야 한다. 재무 현안의 무게가 무거워지면서 박 CFO는 대표이사로서 기업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권한까지 보유하게 됐다.

◇SK렌터카 불확실한 미래 속 경영 전면에 나선 CFO

박상욱 SK렌터카 대표이사는 1977년 9월생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일반대학원에서 재무론을 전공하기도 했다. 어피니티가 2024년 8월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를 인수할 당시 CFO로 영입됐으며 2026년 3월에는 신정호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함께 SK렌터카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됐다. CFO 직책도 여전히 겸직 중이다.

SK렌터카 합류 이전의 경력을 살펴보면 삼일회계법인에서 대한민국 공인회계사(KICPA)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장기 재직했으며 이후 CJ푸드빌 사업기획팀장을 거쳐 2018년 투썸플레이스 CFO, 2023년 메타엠 CFO 등을 거쳤다.

어피니티와 같은 글로벌 PEF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에 있어 자사, 혹은 타 PEF 산하 포트폴리오 기업에서의 성과를 통해 검증된 인력을 활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박 CFO가 SK렌터카 이전에 거친 투썸플레이스와 메타엠 역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다. 이 중 투썸플레이스에서는 2021년 칼라일로 대주주가 변경됐음에도 CFO 직책을 유지했다.

어피니티는 2024년 국내 렌터카업계 2위인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위 사업자 롯데렌탈까지 인수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려는 볼트온 전략을 추진했다. 실제 지난해 3월 호텔롯데 등과 롯데렌탈 지분 56.17%를 1조5730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렌탈 인수 시도는 올 1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불허에 가로막혔다. 공정위가 시장 1위와 2위 사업자의 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을 우려한 탓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어피니티가 SK렌터카를 다시 매각하는 조건으로 롯데렌탈 인수를 재추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기도 했다.

어피니티는 롯데그룹 측과 롯데렌탈 인수와 관련한 협의를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K렌터카의 포트폴리오 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말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SK렌터카 인수 당시 영입된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가 앞서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박 CFO는 SK렌터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 속에서 신임 대표이사에 올랐다.


◇재무비용 절감에서는 성과, 기업가치 제고 과제 더해질까

박 CFO는 SK렌터카뿐만 아니라 SK렌터카의 모회사로 어피니티가 SK렌터카 지분 보유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때문에 어피니티가 SK렌터카의 재매각을 추진할 경우 박 CFO는 어떠한 역할로든 딜에 관여하게 될 공산이 크다.

현재 시장에서는 어피니티가 SK렌터카 인수에 투입한 8200억원을 두고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가 퍼져 있다. 박 CFO로서는 비용 절감이나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SK렌터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며 재매각에 대비하는 것이 과제다. 이 과정에서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만큼 박 CFO가 대표이사에까지 선임된 것으로 해석된다.

어피니티가 SK렌터카의 포트폴리오 유지를 결정할 경우에는 재무구조의 총체적 개선이 박 CFO의 핵심 과제가 된다. 렌터카 사업은 차량 보유에 필요한 비용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다만 SK렌터카는 2025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574.7%로 같은 기간 롯데렌탈의 372.3% 대비 확연히 높아 이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 박 CFO는 SK렌터카의 부채비율을 2024년 말 601.3%에서 이듬해 말 26.6%p(포인트)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는 것 역시 주요 과제다. SK렌터카는 과거 SK그룹 계열사로서 유사시 계열사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인정받아 신용등급에서 1노치(Notch) 상향의 이점을 누렸으나 사모펀드의 포트폴리오로 편입된 이후 이 이점이 사라지면서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가는 평가를 받았다.

박 CFO는 SK렌터카 합류 직후부터 조달 구조를 장기화하며 비용 부담을 분산하는 재무전략을 지속 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4년 말 1177억원의 이자비용을 지난해 1142억원으로 소폭 줄였다.

SK렌터카는 단기성 차입이 2024년 말 9900억원에서 2025년 말 1조3217억원으로 3317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는 장기성 차입 중 만기가 1년 내로 도래하면서 단기성 차입 계정으로 편입된 유동성장기부채가 같은 기간 8700억원에서 3680억원 늘어난 데 따른 착시현상이다. 이 기간 순수 단기차입금만 놓고 보면 1200억원에서 837억원으로 363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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