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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재무라인 시험대…중간지주 자본배치 역량 주목

배재용 상무 CFO로 신규 선임…수직계열 밸류체인 속 자본배치 과제

이돈섭 기자  2026-05-14 08: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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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최근 수년 사이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 기업에서 화장품·패키징·제약을 아우르는 복합 사업 구조로 몸집을 키워왔다. 공격적 투자 기조 속에서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해 온 가운데 회사는 올해 초 회계법인과 전략금융, 사모펀드(PE)를 두루 거친 배재용 상무를 새 CFO로 영입했다. 시장에서는 배 상무가 단순 재무 관리를 넘어 중간지주사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콜마의 자본배치와 사업 효율화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콜마는 지난 2월 배재용 상무를 신규 CFO로 선임했다. 1981년생인 배 상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2005년 삼일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SK가스 재무관리실(2013~2019)과 KB증권 인프라금융부(2020~2021), E&F PE 투자본부(2021~2026) 등을 거쳤다. 그간 한국콜마 재무그룹을 이끌어왔던 허현행 부사장의 후임(재무그룹장)으로 올초 회사에 합류했다.

배 상무가 합류하기 수년 전부터 한국콜마는 사업 개편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었다. 2022년 패키징 업체 연우를 인수한 뒤 2024년 완전 자회사화했고 그 사이 세종 2공장 인수와 미국 제2공장 준공을 추진했다. 산하의 HK이노엔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한국콜마는 수직계열 밸류체인을 구축, 화장품 ODM 업체에서 한 발 나아가 화장품과 패키징, 제약 등 복합 사업 구조를 거느리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그간의 공격적 사업 확대 기조 속에서도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2022년 92억원에서 2023년 1253억원, 지난해 1682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시점 재고자산은 3248억원으로 1년 전 3276억원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재고평가 손실은 지난해 말 10억원으로 전년도 105억원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재고 관리 효율성이 개선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5.3%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유동비율 역시 270%로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 확대 속에서도 레버리지 관리가 안정적으로 잘 이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만큼 CAPEX 이후 현금창출력을 꾸준히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다만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연우의 경우 실적이 반등하지 못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CFO의 역할은 뚜렷하다. 한국콜마가 2023년 중간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화장품 ODM 기업을 넘어 그룹 내 핵심 사업 플랫폼 성격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투자 확대 국면에서 자본배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관리해야 하는 역할이다. 시장에서는 배 상무가 재무 및 회계 분야뿐 아니라 시장 네트워크와 투자 실무 경험까지 갖춘 만큼 핵심 재무라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 상무가 향후 이사회에 진입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이사회는 오너가 일원인 윤상현 부회장과 최현규 대표, 허현행 부사장, 한상근 부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토마스신 베인앤컴퍼니코리아 파트너 , 김현정 한국IBM컨설팅 대표, 김지현 연세대 교수등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그간 허현행 부사장이 CFO를 맡아 이사회에서 활동해 온 만큼 배 상무의 향후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한편 콜마그룹은 그룹 전체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 신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등 다양한 규제를 받게 된다.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변화는 관리 변수 중 하나다. 윤상현 부회장과 그의 동생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윤 부회장 승리로 돌아갔고 윤 부회장과 부친 윤동한 회장 간 증여반환 소송은 곧 판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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