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는 지금

콜마그룹, 계열간 사업 부문 합종연횡…시너지 증명 과제

③화장품 콜마, 건기식-비앤에이치, 바이오-홀딩스…편입 사업 실적 개선 과제

김예린 기자  2026-07-13 08:15:12
한국콜마그룹이 사업 도메인을 재편하고 있다. 화장품은 한국콜마, 건강기능식품은 콜마비앤에이치, 바이오는 콜마홀딩스로 역량을 집중시키는 밑그림이다. 한국콜마는 콜마비앤에이치 산하 화장품 관련 자회사·사업부를 잇따라 흡수하고, 자사의 건기식·치약사업 등 비주력 사업부는 계열사에 넘기는 모습이 일례다.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우정바이오(현 콜마바이오텍)를 인수하면서 한국콜마 안에 남아 있던 바이오 관련 자산은 모회사로 이관하고 있다. 계열사 간 사업 영역은 선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에 편입된 자회사·사업부의 실적은 부진하다는 점에서 재무라인 입장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추가됐다.

◇콜마스크·HNG 화장품사업부 잇따라 편입, 이후 과제는

한국콜마의 2025년 연결 매출(2조7224억원)을 사업부문별로 뜯어보면, 화장품이 1조4746억원(54.16%)으로 가장 크고, 전문의약품(HK이노엔)이 9854억원(36.20%), 패키징(연우)이 2509억원(9.21%), 건강기능식품(H&B)이 732억원(2.69%) 순이다.

3년째 추이를 보면 화장품 비중은 2023년 52.75%에서 2025년 54.16%로, 전문의약품 비중은 34.09%→36.20%로 늘었다. 반대로 패키징(연우) 비중은 10.97%→9.21%로, 건기식(H&B) 비중은 4.17%→2.69%로 줄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재편은 이 흐름을 반영한다. 비중이 줄고 있는 건기식 관련 화장품 잔가지를 정리하고, 본업인 화장품에 조직을 집중시키는 방향이다.

사업 재편에 시동을 건 시기는 지난해다. 한국콜마가 콜마홀딩스로부터 콜마유엑스 지분 100%를 넘겨받아 모회사로 등극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올해는 속도가 붙어 1월1일 콜마비앤에이치와 개인주주로부터 콜마스크 지분 99.46%를 225억원에 취득했다. 2월 28일에는 자회사 콜마유엑스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 소유였던 에치엔지의 화장품사업부를 224억원에 양수했다. 그러나 한국콜마 편입 직전 해 콜마스크와 에치엔지가 그다지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지 못했다.

◇콜마스크, 인수 직전에 순이익 적자전환

콜마비앤에이치 연결 사업보고서 '주요 종속기업의 요약 재무정보' 주석을 3개년 연속으로 추적하면, 콜마스크의 실적은 인수 시점을 앞두고 뚜렷하게 꺾였다. 2024년 매출 482억원, 순이익 3억원이었던 콜마스크는 2025년 매출 402억원(-16.6%), 순손실 3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77억원에서 57억원으로 줄었다. 저가 매수의 기회일 수도 있지만, 흑자 전환까지 추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자산을 떠안은 셈이기도 하다.

에치엔지(화장품+식품 전체 기준)는 콜마스크와 결이 조금 다르다. 매출은 2024년 961억원에서 2025년 1012억원으로 5.4% 늘었는데, 순이익은 27억원에서 25억원으로 8.8% 줄었다. 외형은 커졌는데 수익성은 소폭 낮아진 모습이다. 화장품 별도 실적은 아니지만, 에치엔지 전체 매출액 가운데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90%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화장품 실적이 회사 전체 수익성과 연동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원인은 가동률이다. 에치엔지의 화장품 완제품 생산능력은 2025년 1억1194만개로 늘었는데 실제 생산실적은 6483만개에 그쳐 가동률이 58%에 머물렀다. 한국콜마 미국법인처럼 캐파는 키웠는데 물량이 못 따라오는 패턴이 국내 계열사 편입 과정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인수 5년차인 연우 역시 실적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우의 매출액은 인수 이듬해인 2023년 2364억원, 2024년 2755억원, 지난해 2509억원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94억원에서 2024년 131억원으로 유의미한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6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인디 브랜드의 해외 수출이 늘며 한국콜마 같은 ODM 업체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연우는 대형 고객사 중심 대량생산 구조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발주 물량이 줄면서 실적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임 CFO 배재용 상무 입장에서는 콜마스크의 흑자 전환, 에치엔지 화장품사업부 가동률 개선, 연우의 인디 브랜드 고객사 확대 등을 통해 시너지를 입증하는 것이 과제 목록에 새로 올라간 셈이다.

◇치약사업부·화장품 무관 바이오 조직도 정리 수순

한국콜마가 계열사들의 화장품 사업부를 흡수하기만 하는 건 아니다. 한국콜마는 자사의 치약사업부문을 콜마비앤에이치 자회사로 넘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래는 에치엔지에 넘긴다는 방침이었는데, 올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 자회사인 에치엔지와 체결했던 치약사업 포괄양수도 계약이 4월 2일 합의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이후 재협상을 거쳐 콜마비앤에이치의 신규 자회사로 넘기는 형태로 양수도 작업을 재추진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HK이노엔 외 한국콜마 내부에 남아 있는 바이오 부문 역시 정리 대상이다.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지난 3월 우정바이오를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했다. 2021년 인수한 넥스트앤바이오(오가노이드 플랫폼 개발)와 이번 우정바이오(비임상 CRO·동물실험 인프라), 한국콜마 산하 HK이노엔(신약 후보물질 개발·임상)까지 잇는 3각 편대로 바이오 밸류체인을 그리고 있다.

이 구상에 맞춰 한국콜마 내 남아 있던 바이오 관련 조직이나 특허 가운데 화장품과 무관한 자산에 대해서는 모회사인 콜마홀딩스로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롭게 끌어안은 계열사의 화장품 자회사 및 사업부 실적을 반등시키는 한편 한 차례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가 재추진 중인 치약사업부, 바이오 관련 자산을 정리해 전반적인 효율을 높이는 것이 배재용 한국콜마 상무에게 놓인 마지막 과제로 꼽힌다.

한국콜마 측은 치약사업부 양수도 작업 재개와 관련해 "지난 4월 에치엔지와 양수도 계약이 해지된 이후 치약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