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가 새로운 CFO를 물색한다. CFO로 일해왔던 원재성 전무가 최근 그룹을 떠난 데 따른 조치 차원이다. 후임으로는 그와 함께 같은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원승찬 기획그룹장(전무)을 비롯해 허현행 한국콜마 재무그룹장(부사장), 유동호 지원그룹장(상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 이사회 재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자산 5479억원의 콜마홀딩스는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를 각각 3명씩 총 9명의 이사진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원 전 전무는 콜마홀딩스 재무그룹장을 맡아 콜마홀딩스 사내이사뿐 아니라 중국 베이징 법인과 우시 법인, 레슬리, 콜마글로벌, 넥스트앤바이오 등 계열사 감사직을 겸직했다. 해당 법인 이사회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콜마홀딩스 이사회는 최근 10년간 대부분 사내이사 위주로 이사회를 운영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사내이사 규모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내년 일부 이사 임기가 만료되지만 재선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3년 간 콜마홀딩스 사내이사진에는 윤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장급 인사와 재무 총괄 임원 등이 이름을 올려온 만큼 원 전 전무 자리는 차기 CFO가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의 CFO 빈자리는 당분간 유동호 상무(지원그룹장)가 메운다. 차기 콜마홀딩스 CFO 후보로는 유 상무를 비롯해 회계사 출신 원승찬 전무(기획그룹장), 허현행 한국콜마 부사장(재무그룹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2021년 삼일회계법인 출신 정성호 상무(현 전무)를 영입한 점을 감안하면 외부 인사의 기용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다만 정 전무는 재무그룹장으로 부임하고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한국콜마 자회사 연우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한해는 윤 부회장과 두명의 사장이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렸고 2023년 원 전 전무가 재무 전담 사내이사로 발탁돼 최근까지 이사회 활동을 이어왔다.
원 전 전무의 임원 퇴사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콜마그룹은 최근까지 윤상현 부회장과 윤 부회장의 부친인 창업주 윤동한 회장, 여동생 윤여원 콜마BNH 각자대표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9월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자회사 콜마BNH 이사회에 진입하는 데 성공하고 지난달 윤 회장의 콜마홀딩스 이사회 진출이 결국 무산되면서 현재까지 윤 부회장이 그룹 전체 경영권을 틀어쥐고 있는 모양새다.
원 전 전무는 윤 부회장이 2019년 창업주 부친 주식을 증여받아 경영 전면에 등판하면서 상무 및 전무 승진을 거듭하면서 대표적인 윤 부회장 라인 인사로 여겨져왔다. 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BNH에 주주권 행사 안건을 검토한 지난 6월 말 정기 이사회에서 원 전무는 찬성표를 던져 윤 부회장의 콜마BNH 이사회 장악 시도에 힘을 실어줬다. 원 전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사회에 이견을 낸 기록은 현재까지 전무했다.
지난 9월 콜마BNH 임시주총에서는 임시 의장을 맡아 주총 진행을 맡기도 했다. 통상 임시 의장은 이사회 의장이나 대표이사 등이 맡곤 하는데 오너 일가 당사자들이 주총 안건 직접적 이해관계자가 되면서 원 전 전무가 회사 경영 대표를 대신하게 된 모양새였다. 윤 부회장이 오너 일가 내 분쟁을 대부분 불식시키면서 원 전 전무 역할은 더 커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을 떠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정기 인사에서 해당 공백은 메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전 전무 퇴사와 함께 현행 자본시장법 상 오너 일가 특수관계인 지위에서의 주식 매매 신고 의무도 사라졌다. 원 전 전무는 2022년 10월 콜마홀딩스 주식 3600주를 주당 평균 1만4504원씩 총 5220여만원을 들여 장내 매수해 보유하고 있었다. 2023년 콜마홀딩스가 무상증자하는 과정에서 무상신주 3600주를 추가 취득, 보유 주식량을 7200주로 늘렸다. 24일 오전 11시 기준 해당 주식 가치는 7550만원 정도다.
윤상현 부회장 등 오너 일가 멤버들은 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지금껏 유지하고 있다. 윤 부회장의 경우 콜마홀딩스 주식 보유량 약 94%(1022만여 주)를 담보로 476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 담보유지비율은 105~170% 사이이며 주가 1만1000원대부터 일부 대출 건에 대해 마진콜이 발생한다. 콜마홀딩스 주가는 최근 수개월 꾸준히 하락해 현재 1만400원대를 기록, 증거금 추가 납입 부담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