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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새 CFO 이정빈…수익성 반등 시험대

정보유출 후 첫 쇄신 인사…은행 재무통, 카드업 첫 데뷔

안정문 기자  2026-05-12 08:51:38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신한카드 CFO 자리에 이정빈 부사장이 앉았다. 가맹점주 정보 19만건 유출 사고 이후 단행된 첫 정기인사에서 C레벨 경영진을 대거 교체한 결과다. 신한은행 CFO 출신으로 은행권 재무 감각은 검증됐지만 카드업 경험은 전무하다. 그가 물려받은 재무 성적표는 등급 표면은 단단하나 수익성 지표는 뚜렷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은행 재무통, 카드 CFO로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임부서장 정기인사에서 △CFO △CSO △CCO △경영지원그룹장 △전략사업그룹장 △고객정보관리인을 일괄 교체했다. C레벨 전원 물갈이에 가까운 진용 재편이다. 가맹점주 정보 유출이라는 대형 사고 이후 그룹 차원의 경영진 쇄신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CFO와 경영기획그룹장(CSO)를 겸직한다. 재무와 전략 기획을 동시에 쥔 인사다. 1972년생인 이 부사장은 1997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투자금융부 차장, 일본SBJ은행 조사역, 종합기획부 팀장, 비서실장, GIB대기업사업부장, 경영지원그룹장을 거쳐 신한은행 CFO를 역임했다. 투자금융과 전략기획, 비서실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그룹 핵심 라인 커리어다.

그는 카드업 경험은 없다. 이 부사장이 신한카드에 오기 전까지 몸담은 곳은 신한은행이 전부다. 수신 기반이 없는 여신전문금융사의 조달 구조, 가맹점수수료율 규제, 카드론 건전성 관리 등 카드업 고유의 변수들은 처음 마주하는 영역이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평 3사 모두 신한카드 무보증사채 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등급 외형은 단단하지만 그가 감당해야 할 부담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25년 신한카드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5705억원으로 전년(7365억원) 대비 22.5% 하락했다. 2022년 7363억원, 2023년 8032억원으로 반등했다가 2024년부터 다시 내리막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2021년 1.8%에서 2025년 1.0%로 4년 연속 내려앉았다. 이는 신평사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부분이기도 하다.

2025년 수익성 저하는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물이다. 우선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가맹점수수료수익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그쳤고 마케팅비 증가로 카드이익이 감소했다. 이자비용과 대손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397억원의 명예퇴직비도 발생했다. 2024년 신용사면에 따른 대손상각비 환입과 일회성 수수료수익의 기저효과까지 겹쳤다.


◇조달비용과 안정성 지표 관리해야

이 부사장이 맡게 된 과제는 크게 세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첫 번째 과제는 조달비용 방어다. 2025년 말 기준 신한카드의 회사채 조달 비중은 76.4%로 전년(68.7%) 대비 7.7%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채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금리 변동은 수익성에 직결된다.

2026년 만기도래 카드채의 평균금리는 3.5~4% 수준으로 카드사 중 높은 편이다. 한기평은 2026년 4월 신규발행금리가 3% 중후반으로 상승한 점을 들어 차환을 통한 금리절감 효과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동사태 등 대외 변수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추가 부담이다.

두 번째 과제는 자산건전성 관리다. 2025년 말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은 1.5%로 전년(1.7%) 대비 개선됐다. 부실채권 매·상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다. 다만 충당금커버리지 비율은 대손충당금/실질연체채권 기준 184.1%로 피어그룹 평균(190.8%) 대비 소폭 낮다. 부실채권 매·상각 과정에서 충당금도 함께 감소한 구조다. 한기업평은 대출채권의 개인사업자 연체 증가와 카드론 연체전이율 상승을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세 번째 과제는 자본적정성 유지다. 2025년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8%, 레버리지는 5.1배로 현재는 양호하다. 다만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 발행 효과를 제외하면 레버리지는 5.5배로 상승한다는 점에서 실질 자본의 질은 지표보다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이 50% 내외로 높아 이익 누적이 더딘 구조이기도 하다.

이 부사장이 신한은행 CFO를 맡은 2025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8%,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8%로 집계됐다. 2024년 말과 비교하면 연체율은 0.01%포인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4%포인트 상승하긴 했다.

수익성은 비교적 선방했다. 신한은행의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7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자본비율도 개선됐다. 2025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33%로 전년 말(13.03%)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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