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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임주환 CFO, SiC 손상·차입 부담 속 재무관리 본격화

지주사 재무라인 출신 재무본부장…순손실 전환·최대주주 변경 변수 속 역할 확대

허인혜 기자  2026-05-11 15:26:52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임주환 SK실트론 재무본부장이 SiC 웨이퍼 사업 손상차손과 차입 부담, 최대주주 변경 변수까지 겹친 국면에서 재무관리 시험대에 올랐다. SK실트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줄고 2936억원 순손실로 전환한 데 이어, 현금 감소와 순차입금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재무본부 역할이 한층 무거워졌다.

SK실트론은 최근 몇 년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재무부담이 높아졌다. 여기에 두산의 SK실트론 인수 협상이 진행되면서 최대주주 변경이 예정돼 있다. 재무 안정성과 최대주주 변경 변수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지주사 재무라인을 거친 임주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SK 재무라인 거친 임주환 CFO, 터널 속 SK실트론 진두지휘

임주환 CFO는 SK그룹의 굵직한 재무부서를 거친 후 SK실트론의 재무본부를 이끌고 있다. 1972년생으로 부산 금정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SK바이오팜 Corporate Admin 팀장, SK㈜ 재무2실 팀장, 에센코어리미티드 경영지원본부장, SK㈜ 재무운영담당 등을 역임했다.


SK실트론에서는 재무본부장의 역할과 함께 미국법인 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SK Siltron CSS, LLC Manager와 SK Siltron USA, Inc. Chairman 겸 President를 겸하고 있다. 2024년 7월 전임 CFO인 이정훈 부사장이 SK온으로 자리를 옮긴 후 SK실트론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SK실트론은 1983년 설립된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사다. 2017년 SK㈜가 LG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SK그룹에 편입됐다. 현재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다. 200mm와 300mm 웨이퍼를 제조·판매한다. 글로벌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는 5위권 안에 든다. 주요 공급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다.

◇SiC 손상에 순손실 전환…수익성 관리 과제로

시장 내 위치는 안정적이지만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았다. 특히 SiC 사업에서의 부진이 손실을 키웠다.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손익과 재무 구조에 부담을 준 사업이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조575억원, 영업이익 19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2조1268억원, 영업이익 315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38.8% 줄었다.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역산하면 영업이익률도 2024년 14.8%에서 2025년 9.4% 수준으로 낮아졌다.

SK실트론은 2024년 248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25년에는 293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흑자는 유지한 만큼 본업의 이익 체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손상차손과 영업외비용이 이익을 상쇄했다.

핵심 배경은 SiC 웨이퍼 사업이다. SK실트론은 2020년 미국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며 전기차 전력반도체 소재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 재고조정, 공급과잉 부담이 겹치면서 SiC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됐다.

SK실트론은 2025년 SiC Wafer 사업부 관련 현금창출단위 손상검사를 실시했다. 총 4141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일회성 비용이지만 SiC 사업은 투자로 진입하게 된 시인 만큼 재무적인 의미가 작지 않다.

◇현금 감소·차입 부담 지속, 두산 인수 변수까지

재무건전성 지표도 챙겨봐야할 부문이다. 2025년말 지난해 대비 부채총계는 줄었지만 자본총계가 더 크게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2025년 말 자산총계는 5조5948억원, 부채총계는 3조6614억원, 자본총계는 1조9334억원이다. 부채총계는 2024년 말 3조9356억원보다 축소됐지만 자본총계가 2조2432억원에서 1조9334억원으로 낙폭이 더 컸다. 부채비율은 175.4%에서 189.4%로 높아졌다.

현금 여력도 줄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5606억원에서 2025년 말 1957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2조582억원에서 2조4244억원으로 늘었다. 순차입금자본비율도 91.75%에서 125.39%로 높아졌다.

2025년 말 SK실트론의 차입금과 사채 장부금액은 2조6201억원이다. 이 가운데 사채와 장기차입금 상환계획을 보면 2026년 4677억원, 2027년 8831억원, 2028년 4240억원, 2029년 이후 4622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단기차입금 4470억원도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줄고 있는 만큼 차환과 유동성 관리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출처=SK실트론 2025년 사업보고서

두산의 SK실트론 인수 추진은 또 다른 변수다. SK㈜는 지난해 12월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SK실트론은 최대주주 변경 국면을 맞게 된다. 시장에서는 SK㈜가 직접 보유한 지분 51%와 총수익스왑 계약으로 묶인 19.6%를 합산한 70.6%가 매각 대상이 될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메리츠증권은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4조~5조원 수준으로 전제할 경우 인수 금액이 약 2조8000억~3조5000억원 범위로 산출된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SK실트론의 주력사업인 300mm 웨이퍼 부문은 순항 중이다. 매출액의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말 평년 수준을 기록했다. 구미 신공장 등 투자 프로젝트가 마무리에 접어들었고 양산이 본격화되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단계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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