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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제주은행 상무, 본업 회복·신사업 추진 중책

31년 근무한 토박이 뱅커…수익성 지속 강화 전략 등 필요

감병근 기자  2026-05-12 07:26:09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정성훈 제주은행 상무는 경영기획파트 본부장 겸 파트장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선결 과제로는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 수익성 관리가 꼽힌다.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ERP) 뱅킹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정 상무에게 주어진 중요한 임무다.

정 상무는 제주 대기고등학교, 제주대학교를 졸업하고 1995년 제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31년 동안 제주은행의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신한금융 출신과 함께 제주은행 임원진의 양대 축을 이루는 토착 출신 인사로 구분된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 상무는 회계담당임원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영역을 이끌고 있다. 경영기획파트 외에도 경영지원파트, 제휴&마케팅파트, ERP뱅킹사업단, 디지털금융파트, 여신총괄파트 등이 그의 담당 업무로 기재돼 있다.

제주은행의 재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제주은행은 영업이익 99억원, 당기순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2%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3.6% 증가한 수치다.

순이자손익이 1629억원으로 전년보다 114억원 늘었지만 기타영업손실, 판매관리비 등이 증가한 부분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순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영업외이익 61억원과 법인세 효과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정 상무 입장에서 보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체질 개선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 건전성도 개선 여지가 있다. 제주은행은 작년 말 무수익여신비율이 1.54%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고 2023년 0.87%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대손충당금 적립율도 2024년 113.86%에서 작년 85.55%로 떨어졌다.

작년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기자본비율은 16.24%로 전년 17.63%보다 1.39%포인트 낮아졌다. 당국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BIS 비율인 11.5%를 크게 상회하고 통상 지방은행 범위인 14~16%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년 수치 자체를 위험 신호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자기자본을 쌓는 속도보다 위험가중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는 부분은 정 상무의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제주은행의 자기자본은 6014억원, 위험가중자산은 3조7027억원 규모였다. 1년 전보다 자기자본은 8%, 위험가중자산은 17.4% 증가했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도 정 상무에게 중요하다. 제주은행은 ERP 기업인 더존비즈온과 함께 디지털 기업금융 플랫폼 디제이뱅크(DJ Bank)를 구축하고 있다. ERP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기업의 자금흐름을 분석·예측하는 'AI CFO' 기능이 핵심 솔루션이다. 2025년 11월 코리아핀테크위크에서 처음 공개됐고 올해 4월 정식 출범 행사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신한금융그룹은 해당 플랫폼을 포함한 ERP뱅킹 자산 목표를 1조5000억~2조원 규모로 제시한 상태다. 더존비즈온은 작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제주은행 2대주주로 올라섰다. 제주은행 ERP뱅킹 사업에 신한금융그룹과 더존비즈온이 무게를 싣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상태다.

정 상무는 ERP뱅킹사업단 책임자도 맡고 있다. ERP뱅킹은 출범 초기 단계로 실제 사업 구조 등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이다. 정 상무가 본업의 건전성, 수익성 관리와 신사업 추진을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가 임기 평가를 가를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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