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지방은행들의 전반적인 생산성이 1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효율성이 낮아지고 직원, 점포당 수익 창출력도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침체 속에서 아이엠뱅크(옛 대구은행)는 반등에 성공하며 눈에 띄는 약진을 보였다. 광주은행의 경우 여전히 가장 효율적인 은행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성장세가 주춤했다. 반면 경남은행은 모든 생산성 지표가 급격히 후퇴했고 제주은행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남은행, CIR 습상승…제주은행 '최하위권' THE CFO가 6개 지방은행의 2025년 6월 말 생산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은행의 비용통제 능력을 나타내는 평균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8.9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6.06%) 대비 2.8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CIR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되는데, 부산은행과 제주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CIR이 크게 오르며 평균을 끌어올렸다.
은행별로는 광주은행이 41.84%로 가장 낮은 CIR을 기록해 효율성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4.64%포인트 오르면서 30% 선이 무너졌다. 광주은행은 2023년 이후 30%대의 뛰어난 비용 관리 능력을 보여왔으나 이번엔 다소 기세가 주춤했다.
이어 전북은행(42.06%)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부산은행이 44.57%로 뒤를 따랐다. 특히 부산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CIR이 0.22%p 개선되며 선전했다.
반면 경남은행은 비용 부담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49.09%으로 1년 새 5.52%포인트 급등,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아이엠뱅크 역시 5.07%포인트 오른 51.15%로 50%를 넘어섰다. 아이엠뱅크의 CIR은 2021년 58%를 찍었다가 2023년 46.7%까지 개선되기도 했지만 작년부터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CIR이 가장 나빴던 곳은 제주은행으로 64.88%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말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0.34%p)되긴 했어도 여전히 평균을 약 16%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CIR이 수년째 유일하게 60%를 넘기면서 상대적인 고비용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1인당 영업이익 줄줄이 감소…아이엠뱅크만 반등 인적 자원의 효율성을 가늠하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도 대체로 감소했다. 6개 지방은행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평균 8433만원으로, 전년 동기(8933만원) 대비 약 5.6% 줄었다. 아이엠뱅크를 제외한 5개 은행 모두 1인당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한 탓이다.
감소 규모는 경남은행 2900만원, 광주은행과 부산은행, 전북은행이 각각 800만원, 제주은행은 900만원 등이다. 광주은행의 경우 4년째 1인당 영업이익 1위를 유지 중이지만 감소세는 피하지 못했다. 지역경기 침체 등 매크로 환경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순위를 줄세워 보면 3위 부산은행(9700만원)과 4위 전북은행(8600만원)이 중위권을 형성했고, 경남은행(8900만원)의 경우 1인당 영업이익이 25%나 줄면서 1년 전 2위였던 랭킹이 5위로 내려앉았다. 제주은행은 700만원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1600만원)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다른 은행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눈에 띄는 개선을 나타낸 곳은 아이엠뱅크였다. 직원 1인당 1억 800만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해 전년 동기(7600만원)보다 3200만원 늘었다.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면서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2022년 말(1억 4700만원) 이후 작년 말(1억 3100만원)까지 이어지던 하락 추세에서 벗어난 반등이다.
◇점포당 순이익도 아이엠 선두…경남은행 1위→5위 점포의 영업 효율성을 나타내는 점포당 순이익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6개 은행의 평균 점포당 순이익은 8933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말(10억 167만원)보다 1.23% 줄었다.
여기서도 아이엠뱅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아이엠뱅크는 점포당 12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1년 전(9억 4200만원)보다 3억 2800만원이 늘어 압도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CIR 악화에도 불구 직원 및 점포 생산성은 급증한 모습이다.
광주은행은 12억4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8000만원 감소했다. 부산은행(11억2200만원)과 전북은행(10억57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은행들 역시 각각 4100만원, 4500만원씩 감소했다.
점포당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경남은행이다. 6월 말 기준 10억1500만원에 그치면서 1년 새 3억400만원이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1위(13억1900만원)였는데 생산성 하락이 두드러졌다. 2022년 말 24억6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제주은행은 2억6800만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작년 말과 비교해 6800만원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이지만 1위 아이엠뱅크와는 10억원 이상의 격차가 나는 등 규모의 경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