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중 BNK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장(CFO·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에서도 CFO가 새로 선임됐다. 권 전 부사장은 지주와 부산은행, 경남은행 3곳에서 CFO를 겸직해왔다. 그가 퇴임하면서 세 곳 모두 각각 CFO를 두게 됐다.
세 곳 모두 기존 CSO가 CFO를 겸임한다. 권 전 부사장 영입 이전처럼 한 명이 전략과 재무를 아우르는 구조로 되돌아갔다. 재무 쪽을 따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최근의 추세와는 다른 움직임이다.
◇지주·부산은행3사 모두 CSO가 CFO 겸임 부산은행에 따르면 김용규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보)이 올해부터 CFO를 겸임한다. 경남은행에서도 구태근 경영전략그룹장(상무)이 CFO 역할을 한다. 지주까지 더하면 세 곳 모두에서 한 사람이 전략과 재무를 모두 책임지게 됐다.
앞서 권재중 전 부사장이 최근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그는 지주에서 2024년 1월부터 그룹재무부문장으로 재직했다. 이 때부터 경남은행에서도 재무기획본부장(부행장)으로 재직했으며 같은해 7월부터는 부산은행 재무기획본부장(부행장)도 겸직했다. 세 곳의 재무를 모두 직접 챙겼다.
기존 부산은행은 경영기획본부장이 전략과 재무를 모두 책임지는 구조였다. 경영기획본부는 전략기획부와 재무기획부가 통합돼 만들어졌고 본부 승격 이후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가 됐다. 실제 2011년 지주사 전환 후 선임된 부산은행장 5명 중 3명이 경영기획본부장 출신이다. 경남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경영기획본부장이 전략과 재무 모두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2024년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권 전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 조직에 변화를 줬다. 지주에 그룹재무부문이 신설돼 재무 조직이 분리됐고, 지주와 마찬가지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도 경영기획본부가 경영전략본부와 재무기획본부로 나뉘며 재무 기능이 독립했다.
◇분리 추세와는 다른 길, "추후 영입 가능성도" 권 전 부사장의 퇴임으로 세 곳 모두 과거처럼 한 사람이 재무와 전략을 함께 총괄하는 구조로 되돌아갔다. 지주 CFO를 맡은 강종훈 부사장이 권 전 부사장처럼 재무 외길을 걸은 전문가가 아닌 데다 그룹경영전략부문장을 맡는 동시에 BNK경영연구원 총괄도 맡고 있어 업무가 과중될 우려가 있는 만큼 권 전 부사장과 같은 겸직 체제는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기존 권 전 부사장의 지휘 아래 통일된 재무 전략을 그룹 전반에 적용하는 게 가능했다면 앞으로는 각 은행의 재무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재무와 전략을 분리하는 추세인 만큼 BNK금융의 이번 인사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본비율 관리와 주주가치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만큼 CFO만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은 모두 CFO와 CSO를 따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말 iM금융도 그룹 CSO와 CFO를 분리한 뒤 CSO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권 전 부사장이 다소 갑작스럽게 자리를 떠나 그의 뒤를 이을 마땅한 인물을 찾을 만한 시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내부에서 CFO로 선임될 만한 재무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아직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겸임) 구조가 지속 이어질지 영입 등을 통해 새로운 CFO를 선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