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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중 BNK 부사장 사임, 2년 만에 끝난 '파격' 영입 실험

지방금융 내 외부 영입으로 회자…재직 기간 자본비율 큰 폭으로 개선

조은아 기자  2026-01-16 07:35:42
권재중 BNK금융 그룹재무부문장(CFO·부사장)이 2년 만에 회사를 떠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 부사장은 2023년 말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BNK금융 CFO로 전격 영입됐다. 임원이 시중은행에서 지방금융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같은 지방금융 내 영입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외부 인재 영입을 결단하면서 전례 없는 인사가 이뤄졌다.

권 부사장이 CFO로 재직하던 기간 자본비율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만큼 빈 회장 2기 체제에서도 호흡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2년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다.

◇권재중 부사장, BNK금융 최초의 외부 출신 CFO

권 부사장은 흔치 않은 경력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라이스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대외경제정연구위원, 대통령자문 금융개혁위원회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9년 JB금융에 합류하면서 김기홍 당시 JB금융 회장 체제의 키맨으로 활약했다.

JB금융 합류 이후에는 재무 부문에서 빠르게 성과를 냈다. 순이익이 2019년 3419억원, 2020년 3635억원, 2021년 5066억원, 2022년 6010억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 10.1%, 12.8%, 13.9%로 우상향했다. 순이익 규모를 빠르게 키우는 와중에도 경영 효율성은 개선됐다는 의미다.

특히 자본비율 측면에선 다른 지방금융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냈다. JB금융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19년 9.67%, 2020년 10.05%, 2021년 10.3%, 2022년 11.41%로 상승했다. 2023년 12%대 CET1비율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도 권 부사장의 재무 전문성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권 부사장 영입 전 BNK금융은 자본비율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었다. 그가 영입되기 전인 2023년 3분기 기준 BNK금융의 CET1비율은 11.55%다. 같은 시점에 JB금융 자본비율은 12.45%로 지방금융 최고 수준이었던 만큼 빈 회장에겐 구원투수가 필요했다.

빈 회장은 CFO 인사 관행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그간 BNK금융 CFO는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에게 맡겨졌다. DGB금융, JB금융이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것과 차이가 있었다. 권 부사장은 BNK금융 역사상 최초의 외부 출신 CFO였다.


◇재직 기간 목표 달성, 자본비율 개선 성공

권 부사장 체제에서 BNK금융은 빈 회장이 취임 당시 핵심 경영 지표로 삼았던 CET1비율을 대폭 개선했다. 오랜 기간 약점으로 꼽혀 온 자본비율은 BNK금융의 전략 다양성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다소 부족한 주주환원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젠 CET1비율이 목표 구간에 진입하면서 자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BNK금융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CET1비율 12.59%를 기록했다. 2분기 12.56%를 기록한 데 이어 12.5% 수준을 유지했다. BNK금융은 CET1비율 12.5%를 관리 목표로 삼고 있다.

BNK금융은 비교적 최근 12% 중반대 CET1비율에 도달했다. 2023년만 해도 11.69%로 11%대에 머물렀다. 2024년에는 12.28%로 12%대에 안착했고 올해 들어서 12% 중반 수준에 안착한 것이다. 빈 회장 취임 직전해와 비교해 90bp가량 CET1비율이 높아진 셈이다.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낸 만큼 금융권에서 그의 연임을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예상과 다르게 회사를 떠나면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BNK금융 임원 중에서 빈 회장(1960년)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BNK금융 이전 JB금융과 신한은행 등 금융권을 두루 거친 만큼 현업에서 한발 물러날 때가 됐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BNK금융 측은 "임기 만료에 따른 사임"이라고만 설명했다.

빈 회장 역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만큼 앞으로 CFO 역할은 그룹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강종훈 부사장에게 맡겨도 된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 부사장은 빈 회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재무와 전략을 아우르는 그룹의 차기 리더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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