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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 상무보, 호텔롯데 투자·상환 딜레마 해법은

롯데렌탈 매각 지연돼 9790억 유입 계획 차질, 올해 투자 계획 9294억 집행 재원 만들어야

김형락 기자  2026-05-11 14:51:11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호텔롯데가 올해 투자 규모를 9000억원대로 확대했지만 1조원에 가까운 롯데렌탈 매각대금 유입이 늦어지면서 재원 운용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CFO 역할을 맡은 박인 상무보는 자산 매각과 자본성 조달로 투자 재원을 메우고 있지만 차입 상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한 국면이다.

호텔롯데는 올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 투자 계획을 전년(4328억원) 대비 4966억원 증가한 9294억원으로 설정했다. 사업부별로 호텔·리조트는 4660억원, 면세는 4056억원, 월드는 57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면세사업부와 호텔·리조트사업부가 각각 투자 계획을 전년 대비 3768억원, 1605억원 늘렸다.

올해 투자 계획 중 75%(7008억원)는 호텔·리조트사업부와 면세사업부가 국내외 지분 투자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설 개보수 등 경상 투자가 아니라 실적 성장을 위한 신규 투자 규모를 늘렸다. 면세사업부는 국내외 지분 투자에 약 3736억원을 배정했다. 호텔사업부는 뉴욕팰리스 호텔 토지 매입에 2500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출자에 772억원을 쓰기로 했다.


호텔롯데는 차입 부담을 줄이고, 투자 집행액을 늘려야 하는 시기 박 상무보를 법인지원부문장으로 발탁했다. 호텔롯데는 법인지원부문장이 CFO 역할을 한다. 박 상무보는 20년 넘게 호텔롯데 재무·회계 분야에서 활동하며 자금 흐름을 꿰고 있다. 호텔롯데에서 2003년부터 회계담당, 자금담당, 재무팀장 등으로 일했다. 지난해 11월 임원 인사 때 상무보로 승진해 법인지원부문장을 맡았다.

호텔롯데는 유동성을 투자금으로 쓰기는 어려운 재무 여건이다. 지난해 말 유동성 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이 4조4378억원이라 유동성을 일정 규모 확보해 만기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해 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109억원이다.

최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투자 계획에 못 미친다. 지난해 호텔롯데 영업현금은 7718억원이다. 최근 3년 평균 영업현금은 6304억원 수준이다. 순이자비용(지난해 3404억원) 등 지출 요소 감안하면 박 상무보는 자산 매각이나 외부 조달로 투자 집행을 뒷받침해야 한다.

박 상무보는 올해 자산 매각으로 현금 1조5790억원을 확보하려 했다. 롯데렌탈 주식 매각으로 9790억원, 기타 자산 매각으로 6000억원을 유입시킬 계획이었다. 롯데렌탈 매각 대금은 올해 차입금 상환(7530억원), 신규 투자금(1936억원), 내부 유보(324억원)에 활용하려 한 바 있다.

최근 롯데렌탈 매각이 새로운 원매자를 찾는 단계로 돌아가면서 재원 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매각 가격 협상부터 거래 종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렌탈과 SK렌터카 기업 결합을 불허하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매각이 어려워졌다.

박 상무보는 자산 매각과 자본성 조달을 병행해 투자·상환 재원을 만들고 있다. 지난 1월 롯데리츠에서 롯데호텔 L7 홍대 부동산 매각 대금 2650억원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제2회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채무 상환자금 2200억원을 조달했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차입 규모를 줄이더라도 금리 상향 조정(스텝 업) 조건 전까지 5%대 이자율을 적용받아 이자 부담은 지속된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차입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3090억원 줄어든 7조5274억원이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5884억원이다. 그해 순이자 지출(3050억원)과 롯데바이오로직스 출자(2144억원) 등 계열사를 지원하고 남은 FCF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액(1789억원)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올해 투자 계획은 약 9200억원, 차입금 상환 계획은 약 2700억원규모다"라며 "안정적인 매출과 현금 창출을 이어가고 있어 롯데렌탈 매각이 당장 완료되지 않더라도 호텔롯데 현금흐름이나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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