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공장 건립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차입금을 전년 대비 두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차입금 규모는 8000억원에 이른다. 투자활동 현금으로 7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를 순지출한 만큼 자체 현금여력으로는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700억원인 가운데 최근 모기업 등을 대상으로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하며 유동성을 늘리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대략 4000억원의 현금을 토대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투자활동 순유출 흐름, 메가 플랜트 설비에 대규모 지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총 차입금은 약 8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 3744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규 단기차입금이 2800억원 발생했고 장기차입금은 전년 대비 1648억원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기준 2669억원으로 전년도 말 1320억원보다 1349억원 증가했다. 영업활동 및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작년 말 27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데 따라 현금성 자산이 늘어날 수 있었다.
작년 자본적지출(CAPEX)로 약 6000억원을 투자하며 투자활동에 연간 현금 약 6554억원을 순지출했다. 영업활동에서도 1323억원의 현금이 순유출됐다. 버는 돈 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셈이다. 이에 유상증자와 장·단기 차입을 병행했고 이 과정에서 재무활동을 통해 총 9212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차입은 최대주주의 지원 아래 이뤄졌다. 의약품 위탁생산시설 건설을 위해 하나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5500억원을 차입했다. 롯데지주는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원금 잔액의 0.5%를 자금보충약정료로 지급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롯데그룹 유상증자 7000억 지원, 올해 8월 1공장 준공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메가플랜트 설립 계획을 밝힌 이후 유상증자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작년 말에 이어 이달 12일에도 모기업과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22년 설립 이후 여섯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 일본 롯데그룹 지주사 롯데홀딩스, 계열사 호텔롯데 등이 유상증자를 진행해 투자 자금을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10월 송도 메가플랜트 설립을 위해 인천 송도 부지를 매입했고 총 36만리터 규모 의약품 생산기지 건립을 밝혔다. 2024년 초 부지 매입 비용으로 2500억원을 납입했고 같은 해 3월 12만리터 규모의 1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공장에만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8월 송도 1공장의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년 6월 착공식을 연 이후 현재는 일정에 맞춰 내부 인테리어와 생산 설비 구축 등 관련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준공 이후에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 절차를 거쳐 공장 가동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상증자 이후 현재 약 4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며 이를 활용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재무구조는 향후 송도 1공장 가동 시점에 맞춰 얼마나 빠르게 수주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시러큐스 공장에서 축적한 생산·운영 노하우를 송도 공장에 적용해 초기 수주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작년 누적 별도 기준 매출은 2059억원으로 전년 2344억원과 유사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09억원에서 1498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1523억원으로 1098억원에서 확대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롯데지주 보증을 활용한 차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