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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제동' 롯데렌탈, 이광호 상무 앞에 놓인 두개의 과제

공정위 불허에 사채발행·유증 조달 난관, 고배당 '주주환원' 자금 투입

김동현 기자  2026-01-29 16:05:09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 변경이 불발되면서 회사의 연초 자금조달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최대주주 변경을 감안하고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추진했지만 당국의 불허 결정에 자금 조달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현금배당 기반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결정할 시점도 다가오며 회사의 고민은 커질 전망이다. 롯데렌탈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금 운용 계획을 수립하는 이광호 상무는 연초부터 조달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이행하는 과제를 안았다.

◇최대주주 변경 '불확실성', 회사채 발행 철회

롯데렌탈은 지난 2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난 직후 다음날 회사채 발행을 철회했다. 철회 사유는 최대주주 변경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이었다. 앞서 롯데그룹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롯데렌탈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공정위는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가 롯데렌탈까지 가져갈 경우 시장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 판단하며 양사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렌터카 시장점유율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의 불허 결정으로 롯데그룹의 롯데렌탈 매각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롯데렌탈은 일단 공동대표주관사와 협의해 회사채 발행을 취소했다. 회사는 연초 조달을 통해 다음달 26일 만기 예정인 공모사채 12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이번 사채 발행금액은 800억원 수준이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상한선을 열어뒀고 증액자금도 채무상환에 활용한다는 방침이었다.

롯데렌탈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불허로 또다른 조달 방안인 유상증자도 재검토해야 한다. 회사는 피인수되는 과정에서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21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대주주 변경으로 롯데렌탈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인 롯데그룹(지배구조 변경 요건)에서 제외되면 사채권자들은 과거 빌려준 자금(작년 3분기 말 기준 1조3000억원)에 대한 조기 상환 청구가 가능해 어피니티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롯데렌탈에 자금을 보충할 계획이었다.

다만 이번 불허 결정으로 대주주 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롯데렌탈은 당분간 롯데그룹 안에 머물러 당장의 조기 상환 청구에 대응할 위험은 사라졌다. 이에 당분간은 보유 현금을 활용해 다가오는 만기일시에 차입금을 갚아나가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렌탈의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3382억원이었다.



◇IPO 완수한 '6년차 CFO' 이광호 상무, 주주환원도 적극적

연초 단기차입 상환 외에 추가적인 현금유출이 발생할 곳은 배당이다. 롯데렌탈은 2021년 상장 이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며 주주환원율을 올린 기업 중 하나다. 2021년 주당 900원, 총액 330억원 수준이던 배당금은 2024년 주당 1200원, 총액 43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연결 배당성향은 28%에서 41%로 올라갔다.

이를 기준으로 회사는 2024년 9월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향후 3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초 집행할 2025년 결산배당이 정책 발표 후 첫 주주환원인 셈이다.

조달과 차입 상환, 주주환원 등의 자금 운용 방안을 수립하는 임무는 이광호 재무부문장이 맡고 있다. 이 상무는 제한된 보유현금 안에서 연초 단기차입 상환 부담에 대응하며 지난해 결산배당금을 결정하는 등의 과제를 병행한다.

이 상무는 롯데지주, 롯데백화점 등 그룹 계열사 재무팀을 거쳐 2021년 롯데렌탈에 재무부문장으로 합류했다. 회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시기로 롯데렌탈은 이 상무 지휘 아래 비선호 업종의 한계에도 평균 청약경쟁률 65.8대 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8500억원의 공모자금을 끌어모았다.

상장 후에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지속했다. 지난해에도 두자릿수대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이 전망되며 배당금 증액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직전연도(지배지분 기준 1068억원) 대비 23% 증가한 1320억원이다. 이를 주주환원 정책상 목표 주주환원율에 단순 대입하면 예상 배당총액은 530억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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