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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는 소비 흐름과 자본의 움직임이 가장 빠르게 교차하는 현장이다. 상품 하나, 브랜드 하나의 흥행이 기업의 실적은 물론 투자자들의 시선까지 좌우한다. 그럼에도 유통 현장에서 포착되는 변화는 숫자 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공식 발표 이전의 움직임, 기업과 투자자 간의 미묘한 온도차, 전략을 둘러싼 고민들은 대부분 물밑에서 진행된다. 더벨이 유통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변화의 조짐을 담아내고자 한다.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기획본부장 출신 조영주 재무그룹장을 영입하며 지주사 차원의 재무 관리 기능 강화에 나섰다. 전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탈로 재무 통제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단행된 인사다.
다만 이번 영입은 단순한 조직 보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대립 구도가 형성됐던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와 가까운 인사를 지주사로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포용형 용인술’이 드러난 선택이란 평가다.
◇경영권 갈등 이후 인사 방향 전환…조직 안정 포석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는 조영주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기획본부장을 재무그룹장으로 영입했다. 이번 영입의 주된 배경으로는 재무 기능 보강 필요성이 꼽힌다.
전임 재무그룹장인 원재성 전무가 구다이글로벌로 자리를 옮기며 생긴 공석을 계열사 출신 인사로 채운 것이다. 지주사 차원의 관리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그룹 전반의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인사가 유독 주목받는 배경에는 윤상현 부회장의 여동생인 윤여원 대표와 신임 재무그룹장 조 본부장과의 친분이 꼽힌다. 조영주 그룹장은 윤여원 전 대표의 대학 동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대립 구도가 형성됐던 인사와 가까웠던 인물을 지주사 핵심 보직에 기용했다는 점에서 의외의 선택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윤상현 부회장이 갈등 이후 조직 통합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윤상현 부회장의 리더십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갈등 이후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실무 역량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하는 포용형 용인술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재무 공백 메우는 실무형 인사…지주사 관리체계 재정비 조 그룹장은 1977년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행정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한 재무 전문가 출신으로, 이후 콜마비앤에이치에 합류해 경영기획과 재무 업무를 총괄해왔다.
이 같은 이력은 지주사 차원의 재무 관리 기능 강화 필요성과 맞물려 이번 인사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여겨진다. 회계법인 출신의 전문성과 계열사 실무 경험을 동시에 갖춘 인사라는 점에서 그룹 전반의 재무 통제력과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인적 교체를 넘어 그룹 전반의 관리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계열사 사업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지주사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정비하고 계열사 간 협업 구조를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의사소통 채널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갈등의 잔재를 줄이고 실무 중심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과거 대립 구도에 얽매이기보다 조직 효율성과 경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인사는 재무 기능 강화와 조직 통합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상대 진영으로 분류되던 인물과 가까운 인사까지 품은 윤 부회장의 인사가 향후 그룹 운영 방향과 조직 결속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분쟁을 겪은 조직일수록 인적 구도를 빠르게 정리하고 협업 체계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 진영으로 분류되던 인물과 가까운 인사를 핵심 보직에 기용한 것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