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 콜마비앤에이치가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하며 내부 정비를 마쳤다. 베인앤드컴퍼니와 한샘, 유베이스 등을 거친 조용한 전무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게 됐다. 전임자였던 조영주 전무와 마찬가지로 등기이사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과는 전략컨설팅 회사를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배나 경력을 고려하면 이승화 현 콜마비앤에이치 각자대표와 마찬가지로 윤 부회장의 의중이 작용한 인사로 풀이된다. 콜마그룹은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이후 이승화 대표와 윤 부회장, 윤여원 사장의 3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사회 이후에는 전문경영인인 이 대표가 경영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CFO인 조 전무도 이를 보좌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한샘 거친 전략통, 지난달 영입…3월 주총 이사 선임 예정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6일 조용한 전무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주주총회 제3호 의안으로 공시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주주총회는 오는 31일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에 위치한 세종3공장에서 진행된다. 대주주인 콜마홀딩스와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이 과반을 넘기 때문에 다른 안건들과 마찬가지로 무난히 의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임 사내이사 후보인 조용한 전무는 현재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기획관리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사실상 CFO에 해당하는 위치다. 이전 CFO였던 조영주 전무는 2021년 경영기획관리본부장을 맡은 뒤 지난 2023년 등기이사로도 선임됐다. 작년까진 이사회 의장 역할도 수행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그간 재무 담당 인원을 이사회 멤버로 선임하는 기조를 이어온 편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는 전임자의 자리를 채우는 의미도 있다. 조영주 전무는 연초 인사를 통해 콜마홀딩스 신임 CFO로 선임됐다. 지난해 말 등기 임원에서 퇴임한 뒤 연초 구다이글로벌로 자리를 옮긴 원재성 본부장을 대신해서다. 조 전무가 연초 콜마비앤에이치에서 홀딩스 재무 담당으로 옮긴 뒤 외부 인사였던 조용한 전무가 합류했다.
1979년생인 조용한 전무는 다수 소비재와 IT 기업을 거친 인사다. 주로 맡았던 직무는 인수합병(M&A)과 전략 파트다. 서울대학교 졸업 뒤 SK텔레콤,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치며 초기 경력을 쌓았다. 2019년부터는 국내 최대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기업 유베이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했다. 이후 IMM PE가 인수한 한샘에서 SCM본부장, 자회사 한샘개발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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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이후 조직 재정비, 포트폴리오 재편 지원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 이승화 콜마비앤에이치 각자대표와는 공통 분모는 베인앤드컴퍼니다. 연배와 경력을 고려하면 윤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향후 이승화 대표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진은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 이후 개편이 이뤄졌다. 윤여원 대표 단독 체제에서 윤상현 부회장·이승화 대표까지 3인이 이끄는 체제로 변화했다. 윤여원 대표는 사회공헌·ESG 등 대외활동으로 영역이 축소됐다. 윤 부회장이 오는 3일 이사회까지 무보수 임기를 이어가고 이승화 신임 대표가 경영 전반을 이끄는 구조다.
대주주인 콜마홀딩스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수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졌던 만큼 핵심 역량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중장기 비전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콜마비앤에이치 자회사 에치엔지(HNG) 화장품 사업부문을 콜마유엑스에 양도했다. 화장품 제조 자회사인 콜마스크 지분도 한국콜마를 통해 사들였다. B2C 회사인 콜마생활건강도 청산했다.
본업인 건기식 ODM에 역량을 집중하는 행보다. 지난해 분쟁 과정에서 장기 과제로 생명과학 중심의 ‘리포지셔닝’ 전략을 밝힌 만큼 체질 개선과 함께 사업 확대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CFO인 조용한 전무 역시 이 과정에서 이승화 대표이사를 보좌해 핵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조용한 전무는 지난 2월 중 경영기획부문 임원으로 선임됐다”며 “CFO였던 전임 조영주 전무와 같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