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홍 삼양식품 CFO 상무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재무를 담당하던 인물이다. 삼양식품이 3세 시대를 준비하면서 외부 출신 CFO로 영입됐다. 이로써 삼양식품은 외부 CFO 출신을 영입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사업관리본부장도 겸직하면서 CFO로서 확대된 역할을 맡는다.
전수홍 상무는 1976년생으로 카이스트 석사 학위 소지자다. 2005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전자 경영지원 담당, 투자그룹운영 파트장 등 DS 부문 재무라인에서 줄곧 몸담았다. 특히 중국 심천법인에서는 관리담당 CFO로 일하기도 했다.
2025년 삼양식품으로 옮겨왔다. 2026년 전임자인 장석훈 상무가 물러나면서 CFO직을 이어받았다. 장석훈 전 상무는 위메프의 CFO 출신이다. 이로써 삼양식품 전현직 CFO들은 외부 기업에서 CFO 경력을 쌓은 뒤 옮겨왔다는 특징을 지닌다. 다만 장석훈 전 상무는 유통업계였던 반면 전수홍 상무는 반도체업계다.
삼양식품은 본래 CJ 출신 인사들을 적극 영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 출신을 선호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전수홍 상무 외에도 2025년도 이후로 김선영 상무(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박지완 상무(전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가 영입됐다. 한편 전수홍 상무와 합을 맞추는 손창봉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는 LG전자 캐나다법인 CFO 출신이다.
이같은 기조는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무가 경영일선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전병우 전무는 헬스케어 사업 등 식품 너머로의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전수홍 상무의 발탁은 전병우 전무의 선택인 셈이므로 향후 오너 3세 시대의 기반 마련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수홍 상무는 CFO에 오르면서 곧장 사내이사로도 등기됐다.
전수홍 상무는 CFO 외에도 사업관리본부장도 겸하고 있다. CFO가 단순한 재무관리만이 아니라 사업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쥐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전수홍 상무는 회사의 사업계획 수립 및 성과 관리 체계 고도화 등을 주도하고 있다.
전수홍 상무의 영입은 삼양식품의 중국 진출과도 연관이 있다. 삼양식품은 2027년 중국 가흥시에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수홍 상무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전자 심천법인 CFO를 지낸 중국통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삼양식품측은 "전수홍 상무의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가 실질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대표제품 불닭볶음면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해 반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자산 규모의 증가세 역시 가파른데 지난해 말 2조1964억원에서 올해 반기말 2조7487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양식품의 실적 호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한 수익과 현금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전수홍 상무는 운신의 폭이 넓은 상황에서 CFO로 영입된 것이다.
한편 전수홍 상무는 부자 양대에 걸친 반도체 업계 CFO 집안이라는 특징도 있다. 그의 부친은 전대진 전 동부정밀화학 대표이사 사장이다. 전대진 전 사장은 삼성항공 관리담당 상무, 한솔전자 대표이사 등을 지낸 뒤 2005년 동부그룹의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05년 6월부터 동부한농의 CFO로 일했으며 DB하이텍의 CFO로도 재직한 경력이 있다. 전수홍 상무의 형제인 전준언 전 한솔테크닉스 이사 역시 삼성테크윈에서 재직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