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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쌓이는 삼양식품, 삼성전자·현대차도 담았다

상반기 24억 신규 투자, 예금·금융상품 이어 운용처 확대

정명섭 기자  2026-08-19 10:03:10
삼양식품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주요 상장사 주식을 새로 사들이며 여유자금 운용처를 넓히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으로 현금창출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금융자산을 운용할 여력도 커진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취득했다. 네 종목에 각각 6억원 안팎씩 총 24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투자 성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삼성전자 주식의 올 상반기 말 장부가액은 10억6479만원으로 취득금액보다 4억6484만원 늘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의 장부가액은 각각 5억4599만원, 5억301만원으로 취득금액을 밑돌았다. 한국금융지주 주식은 상반기 중 전량 처분했다.

삼성전자 주식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것은 상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D램·낸드 가격 상승, HBM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생산 차질과 수익성 둔화 등 자동차 본업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신규 상장주식 투자액은 삼양식품의 전체 자금 여력과 비교하면 크지 않다. 사업 확장이나 전략적 지분 확보보다는 여유자금 일부를 활용한 금융자산 운용 성격에 가깝다는 평이다.

삼양식품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 20만9396주와 현대그린푸드 주식 11만1158주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장부가액은 각각 33억원, 18억원 수준이다.

이들 지분은 올해 새로 취득한 상장주식과는 성격이 다르다. 삼양식품은 2000년 현대F&G 지분 5.3%를 취득했고 2011년 현대F&G가 현대그린푸드에 흡수합병되면서 합병신주를 받았다.

당시 보유 현대F&G 주식은 179만주였고 합병을 거쳐 현대그린푸드 주식 약 40만주로 전환됐다. 이후 현대그린푸드가 2023년 인적분할되면서 현재 보유 중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 현대그린푸드 지분으로 이어졌다.

자금 운용처가 넓어진 배경에는 삼양식품의 현금창출력 개선이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6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9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2149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 6월 말 4526억원으로 110.6% 증가했다. 반면 연결기준 유형자산 취득액은 지난해 상반기 324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33억원으로 감소했다. 밀양2공장 증설 과정에서 집중됐던 국내 설비투자 부담이 한풀 꺾이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이 보유현금 확대로 이어졌다.

상장주식 외 금융상품에도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상반기 단기금융상품을 1129억원 늘렸다. 같은 기간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306억원어치를 처분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상장주식 취득은 여유자금 일부를 활용한 단순 투자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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