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재무 수장을 교체하며 경영관리 체계를 재정비했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물러난 자리에 삼성전자 출신의 전수홍 사업관리부문장을 선임하며 재무와 사업관리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인사 교체를 넘어 재무·경영관리 기능을 한 축으로 묶는 구조 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사업 확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비용 통제와 성과 관리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할 전망이다.
◇CFO 교체…삼성전자 출신 ‘재무통’ 전진 배치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최근 전수홍 사업관리부문장을 CFO로 공식 발령했다. 전수홍 CFO는 사내이사로써 이사회에 진입하며 경영 의사결정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게 됐다.
전 CFO는 KAIST 석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DS부문과 메모리사업부, 중국 심천법인 등에서 재무와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해왔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환경에서의 재무 운영 경험을 축적해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삼양식품 내부에서도 이미 사업관리부문장을 맡으며 경영관리 전반을 담당해온 만큼, 이번 CFO 선임은 외부 영입 인사라기보다 내부 안착 이후 역할을 확대하는 성격이 강하다. 기존 CFO였던 장석훈 전무는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장 전무가 재무 기능 중심의 역할을 수행했다면 전수홍 CFO는 사업관리까지 포함하는 확장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CFO 교체를 넘어 재무 기능의 성격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회계·자금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운영과 전략 실행까지 연결하는 ‘관리형 CFO’로의 전환이라는 해석이다.
출처: 삼양식품
◇재무·사업관리 통합…‘관리형 경영’ 체제 강화
전수홍 CFO는 사업관리부문장을 겸직하며 재무와 경영관리 기능을 동시에 총괄하게 된다. 이는 기존에 분리돼 있던 조직 기능을 하나로 묶는 구조적 변화로 평가된다. 이 같은 통합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실행력까지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무 부문이 단순 지원 조직이 아닌 사업 운영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확대 국면에서 투자 집행과 성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해외 법인 확대와 브랜드 투자, 생산기지 운영 등 복합적인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재무와 사업관리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비용 통제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과 수익성 관리까지 일원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내부적으로도 관리 체계 정비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 이사회 구성에도 일부 변화가 이뤄지며 내부통제 체계 역시 보강됐다. 외형 성장 이후 조직을 정교화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시점 기준 삼양식품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 △김동찬 대표이사 겸 안전보건부문장(부사장) △전수홍 CFO 겸 사업관리본부장(상무) △한세혁 구매본부장 겸 글로벌SCM본부장(상무) 등의 조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단순한 재무 관리에서 벗어나 사업 운영까지 아우르는 관리형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흐름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 투자 효율성과 수익성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CFO 역할도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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