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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막대한 현금창출력에 역대 최대 '곳간'

최대 실적 경신하며 현금 창출 뒷받침, 차입 규모도 늘리며 풍부한 유동성에 방점

김혜중 기자  2026-05-18 08:17:2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삼양식품이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현금 창출력이 개선되는 가운데 보유 현금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대규모 자본적 지출 등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덩달아 차입 규모도 늘려가며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한 재무 전략을 선택한 모습이다.

아직 중국 현지 생산 공장 건립 등 잔여 대규모 자본적 지출 계획이 남아있다. 이를 감안하고도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만큼, 인수합병 추진이나 신사업 확대 등 향후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금성자산 5000억 돌파, 분기 최대 실적 경신 영향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026년 1분기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했다.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실질 유동성은 5472억원을 기록하면서 44.7% 늘어났다. 삼양식품의 유동성이 5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동성 확보의 배경은 단연 실적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2026년 1분기 매출액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85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른 삼양식품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113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1분기 대비 20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이 1445억원으로 46% 개선된 점과 더불어 실질적인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법인세비용이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다시 가산된 영향이다. 법인세비용 역시 지난해 대비 57.5% 증가한 56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3억원으로 현금 유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유·무형자산 투자 등 자본적 지출에 357억원을 투입하긴 했지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처분 등으로 대부분 비용이 상쇄된 모습을 보였다. 막대한 영업활동 현금흐름 대비 자본적 지출 비용 자체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83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차입금 상환 및 리스부채 감소, 이자 지급에 투입됐다. 투자활동 및 재무활동으로 유출된 현금 규모가 크지 않았고, 이를 대부분 현금 곳간에 쌓아두며 2025년 말 3328억원이던 삼양식품의 현금성자산이 2026년 1분기말 5319억원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 진행 중, M&A 추진 등에도 관심

2026년 1분기말 연결 기준 삼양식품의 총차입금은 5078억원으로 2025년 말과 유사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자산 규모 증대 및 현금 창출력 증가와 함께 매년 차입 규모도 늘려가는 모습이다. 아직 적극적인 상환 기조를 보이지 않는 점 역시 풍부한 유동성에 일조하는 요소 중 하나다.

리스부채를 제외한 실질적인 차입금은 4309억원이며, 이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은 1339억원 규모다. 차입 구조도 장기화된 편으로 단기간 상환 압박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현금 곳간에 유동성을 쌓아두며 자연스럽게 활용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우선 중국 생산공장 건설 등에 지속적으로 자금 지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중국 공장 건립에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 2072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적 지출이지속될 예정이고, 2025년 연간 기준 삼양식품의 자본적 지출은 464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인수합병(M&A) 참여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매출액 2조원 시대를 열고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 중인 모습이지만 ‘넥스트 불닭’에 대한 의지 역시 내부적으로 큰 상황이다. 최근 국내 견과류 시장 1위 기업 바프(HBAF) 지분 투자를 추진했다고도 알려졌다. 현재는 논의가 사장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막대한 유동성이 인수합병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영업이익 자체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대규모 시설 투자 등의 자본적 지출을 상회하고 있다”며 “당장 상환에 대한 압박이 크지 않고, 자산 규모 증대에 따라 차입 규모도 덩달아 늘려가며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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