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이 상반기 말 기준으로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을 유지했다. 1년 사이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빅3'를 필두로 업계 차원의 킥스비율 평균은 낮아졌다. 킥스비율이 200%를 웃도는 우량 생보사의 수도 줄었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2025년 상반기 말 킥스비율(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이 437.2%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 유일한 400%대로 가장 높은 수치다. 경과조치 효과를 제거해도 농협생명의 킥스비율은 258.4%로 생보사 평균치인 200.9%를 상회했다.
라이나생명이 360.3%, 메트라이프생명이 332.5%로 농협생명의 뒤를 이었다. 두 외국계 생보사는 2024년 상반기 말에도 각각 342.9%, 354.8%로 높은 킥스비율을 보였으며 1년 사이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4위는 전년도 5위였던 BNP파리바카디프생명(318.2%)다. 외국계 3곳이 300% 이상의 높은 킥스비율을 보이는 등 상위권에서 외국계의 강세가 나타났다.
5위는 250.6%의 KB라이프다. IBK연금보험이 236.4%로 뒤를 이었으며 △AIA생명(227.8%) △DB생명(215.0%)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214.9%) △흥국생명(208.3%)까지 10개 생보사가 킥스비율 200%를 웃돌았다.
킥스비율은 보험사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에 대한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의 비율로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은 130%다. 당국 권고 기준은 후순위채 중도상환, 보험업 인허가, 자회사 소유 등 규제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순한 권고치가 아니다.
다만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킥스비율이 가장 낮았던 한화생명도 160.6%를 기록하는 등 22개 생보사가 모두 당국 권고 기준을 상회했다. 푸본현대생명이 164.9%, ABL생명이 169.1%로 한화생명과 함께 160%대에 머물렀으며 △처브라이프(174.8%) △KDB생명(176.6%) △동양생명(177.0%) 등이 차순위로 낮은 킥스비율을 보였다.
22개 생보사의 킥스비율 평균은 올 상반기 말 기준 200.9%로 전년 동기 대비 11.7%p(포인트) 하락했다. 1년 사이 다양한 변화들로 인해 업계 차원의 자본적정성 관리 압력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국고채 30년물의 금리가 작년 상반기 말 3.197%에서 올 상반기 말 2.747%까지 낮아졌다.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 자산과 부채의 평가액이 모두 증가하는데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장기 부채의 비중을 높게 유지한다. 이에 자산보다 부채가 금리 하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요구자본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조치가 1년 사이 더욱 강력해졌을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회계부터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과 관련해 더욱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고 연령대별 손해율을 세분화하는 등의 계리적 가정 변경도 있었다.
업계의 '맏형' 삼성생명(-14.8%p)뿐만 아니라 교보생명(-14.8%p)과 한화생명(-2.2%p) 등 빅3 생보사의 킥스비율이 모두 낮아졌다. 뒤를 따르는 중형사들 중에서도 KB라이프에서 48.6%p, 신한라이프에서 35.9%p씩 킥스비율 하락이 나타났다.
1년 사이 22개 생보사 중 빅3를 포함해 14개사의 킥스비율이 낮아졌다. 낙폭이 가장 컸던 생보사는 -53.9%p의 처브라이프이며 KB라이프와 AIA생명(-40.6%p) 등도 40%p 대의 낙폭을 보였다. 그 뒤를 △신한라이프 △교보라이프플래닛(-24.2%p) △미래에셋생명(-23.3%p) △DB생명(-22.8%p) △메트라이프(-22.3%p) 등이 이었다.
반면 카디프생명은 킥스비율이 44.7%p 높아져 1년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IBK연금보험(30.7%p)도 3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농협생명(29.0%p) △ABL생명(24.6%p) △KDB생명(21.2%p) 등이 2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