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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책임경영 진단

홍원학 대표 보수 급등 배경은 '삼성생명 체질 전환'

지난해 보수 21.6억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CSM에서 건강보험 비중 확대

조은아 기자  2026-04-06 07:41:18

편집자주

올해도 금융권 CEO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금융권은 고액 연봉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금융권 CEO들 역시 일반적 시선에서 보기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CEO들은 다른 곳보다 한층 엄격한 기준에 따라 연간 보수를 받고 있다. 책임 있는 곳에 보수가 있다.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권 CEO의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를 분석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2023년 말 내정돼 이듬해 공식 취임했다. 2020년 말 삼성화재로 옮긴 지 3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2년간 삼성화재 대표를 지내며 임기 중 연속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높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이 삼성생명 대표로 내정된 이유로 꼽힌다.

이후 꽉 채워 2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그가 이끄는 삼성생명 역시 삼성화재와 다르지 않다. 매년 최대 실적 기록을 쓰고 있다. 특히 취임 직후부터 건강보험을 중심에 두고 체질 개선에 힘쓴 결과 그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의 보수에도 이같은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보수 21.6억, 전년 대비 16% 증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21억61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10억600만원, 상여 10억9600만원, 기타근로소득 5900만원을 더한 수치다. 전년 18억6100만원보다 16%가량 증가한 수치다. 홍 대표의 보수 증가율은 같은 삼성 보험 계열사인 삼성화재 이문화 대표의 보수 증가율 9.3%보다 훌쩍 높다.

홍 대표의 보수가 많아진 이유는 급여와 상여가 나란히 올랐기 때문이다. 급여는 16%, 상여는 17% 각각 증가했다. 급여의 경우 이사회가 직급, 위임 업무의 성격, 위임 업무 수행 결과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상여의 경우 목표 인센티브, 성과 인센티브,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목표 인센티브는 보수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목표 달성도에 따라 산정기초의 0~100% 안에서 연간 두 차례 지급한다.

성과 인센티브 역시 보수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경제적부가가치(EVA, 세후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뺀 금액)의 20%를 재원으로 결정하며 기준연봉의 0~50% 안에서 지급된다. 장기성과 인센티브는 주가연계형 인센티브다. 과거 3년의 성적표를 바탕으로 지급액이 결정되며 4년간 분할 지급된다.

삼성생명 CEO의 인센티브를 결정하는 성과지표는 주당순이익(EPS), 세전이익률, 주당수익률로 구성된 재무지표와 준법경영, 소비자보호 등 비재무지표로 나뉜다.

이 중 재무지표 측면을 살펴보면 홍원학 대표는 회사를 2년 연속 2조 클럽에 안착시켜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특히 성과 측정의 기준이 되는 세전이익도 매년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가 취임하기 직전인 2023년 2조5590억원이던 세전이익은 2024년 1조8140억원으로 10% 증가했고 2025년에는 2조996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의 경우 3조원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이 늘면서 주당순이익과 주당수익률 역시 우상향하고 있다.


◇체질 개선 성공, 높아진 수익성

삼성화재 보수위원회는 특히 삼성생명의 체질 개선을 높이 사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 보수위원회는 홍 대표의 보수를 책정한 근거에 대해 "생명보험과 손보보험을 아우르는 통합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신상품을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을 확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은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CSM 부문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삼성생명의 CSM은 13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20~40대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상품을 다변화하고, 생명보험사 고유의 강점인 종신 기간 보장을 내세운 결과다. CSM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55%에서 지난해 60%로 확대됐다.

지난해 신계약 CSM도 3조595억원을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 건강보험 CSM이 2조310억원을 차지하는 등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전년 58%에서 17%포인트나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신계약 CSM 배수는 2024년 10.5배에서 지난해 11.3배로 개선됐다. 건강보험의 신계약 CSM 배수는 16.3배로, 사망보험(5.9배)과 금융상품(3.0배)의 수익성을 압도했다. 신계약 CSM 배수가 높을수록 보험사가 판매한 신계약의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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