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20일 진행한 '2025년 컨퍼런스콜'에선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을 어떤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할지를 놓고 여러 차례 질문이 나왔다. 다만 삼성생명은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아직 시기와 규모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생명은 올해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 목표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3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2027년 도입되는 기본자본비율 규제에 대해선 자신감을 보였다.
◇"주당 배당금의 지속적 상향이 주주환원 최우선 원칙" 이완삼 삼성생명 CFO는 "2025년 배당금을 책정할 때 지난해 2월 발생한 삼성전자 매각 이익도 배당 재원에 포함해 결정했다"며 "전자 지분 매각 이익 발생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고, 매각 규모 역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배당률 등 계획을) 특정해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당 배당금의 단계적 상향 기조에 변동을 줄 정도의 대규모 관계사 주식 처분이나 비경상 손익이 발생할 경우엔 적정 기간 안분해 배당 재원에 포함시키는 등 전략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생명의 목표와 별도로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에 따른 특별배당 가능성을 기대해 왔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주당 배당금의 지속적 상향을 주주환원의 최우선 원칙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시장으로부터 꾸준히 밸류업 계획 공시도 요구받고 있다. 이 CFO는 "밸류업 공시가 지연되고 있는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대내외 시장 상황과 정부의 자사주 소각 관련 법 개정 방향성 및 진행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데 적절한 시기에 종합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계약 CSM 3.2조 목표"…"기본자본비율, 규제 기준 크게 상회" 올해 목표로 하는 CSM에 대해 허정무 채널마케팅팀장은 "올해 수수료 규제 도입, 손해율 및 사업비 가이드라인 적용 등 도전적 외부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계약 CSM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올해 3조2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계약 CSM 배수도 12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삼성생명의 2025년 신계약 CSM은 3조595억원, 신계약 CSM 배수는 11.3배였는데 올해는 둘 다 목표를 소폭 늘려 잡았다.
4분기 발생한 대규모 CSM 조정(약 1조원 규모)에 대해 변인철 계리팀장은 "교육세 인상(3000억원)과 의료파업 정상화 이후 실손보험 청구 급증에 따른 악화분(6000억~7000억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통상적인 범위(2000억원)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손해율 및 사업비 가이드라인이 미치는 영향도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경험통계가 충분하지 않은 신규담보에 대해서는 유사담보 손해율 준용을 허용하지 않고, 보수적 손해율(90%)과 상위담보의 실적 손해율 중 더 높은 값을 적용하도록 했다. 비실손 갱신형 상품의 경우에도 목표 손해율을 보수적 손해율(90%)과 실적 손해율 중 높은 수준으로 설정토록 했다. 이밖에 사업비 가정을 산출할 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도록 했다.
변인철 계리팀장은 "손해율 측면에서 비갱신 관련된 부분은 회사가 보수적으로 가정했던 부분이 있어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신규담보에 대해서는 일부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사업비 가정의 경우에도 물가상승률 등에 대해서는 이미 반영을 하고 있었다"며 "공통비 원가 등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내부 기준을 바탕으로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2027년 도입될 기본자본비율 규제에 대해 이지선 RM팀장은 "현재 157%로 규제 기준(50%)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변동성이 킥스비율 대비 조금 큰 걸 고려해서 120~130%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기존 계약자지분조정 항목을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삼성생명의 자기자본은 약 64조8353억원으로 2024년 말(32조7379억원)대비 2배가량 급증했다. 구체적인 변동 내역은 3월 공시될 결산 보고서에 기재할 예정이다.
이완삼 CFO는 관련 질문에 "금융감독원 질의 회신 결과에 따라 당기 말부터 기업회계기준서 제1117호의 요구사항을 준수해 보험부채를 측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