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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재무 전략이 숨가쁘게 돌아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보험을 넘어 자산운용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거점이자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계열사다. 삼성생명이 추진하는 자산자본 재편 등 재무 전략을 통해 미래 방향성을 가늠해본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의 최대주주로 올라선지 10년이 지났다. 10년 전 지배구조 개편은 삼성생명을 중간금융지주회사로 두고 삼성그룹 전체를 수술대에 올리려는 시도의 출발선이었다. 현재로선 멈춰선 상황이지만 지배구조 내에서 삼성생명의 위상을 달리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금융지주사가 아닌 보험업법상 자회사 편입이지만 유의미한 변화였다.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출범한 이래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힘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삼성생명 역할론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016년 '삼성카드·삼성증권' 지분 매입, 금융 계열사 내 최상단 '우뚝'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 집합체인 삼성금융네트웍스 내 최상단에 있는 기업이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 삼성카드 등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이다. 지난해 보험업법상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화재도 최대주주로 삼성생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6년 1월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보유하던 삼성카드 지분 37.45%를 1조5404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34.41%에 더해 삼성카드 지분율은 71.86%로 올라갔다. 이어 그해 9월에는 삼성화재가 들고 있던 삼성증권 지분 8.02%도 2342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통해 삼성증권 지배력은 19.16%로 늘었다.
이보다 조금 앞선 2014년 5월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삼성증권과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등이 분산해 갖고 있던 주식들을 모두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여기에 투입된 비용이 3950억원이다.
이를 포함하면 10여년 전 2조원 넘는 자본이 투입돼 삼성그룹 내 금융 계열사가 일대 변화를 맞은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은 금융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증권과 운용업, 여전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꾸릴 수 있었다. 은행업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중소형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산을 갖췄다.
◇지배구조 핵심축 여전, 삼성화재 '보험업' 자회사 편입
해석은 분분하지만 당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시발점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에 힘이 실렸던 점도 힘을 보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삼성 금융계열사는 2022년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라는 이름을 내세웠다. CI도 기존 삼성그룹과 달리 'Financial Networks'를 포함해 새로 발표했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과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지배구조라는 큰 틀의 재편은 뒤로 미뤄두고 우선은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다. 삼성생명이 자본을 투입해 금융권 M&A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 입찰을 검토 중인 KDB생명의 경우 사업적 시너지보단 자산운용의 역량 강화 등에 방점이 찍혀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 및 M&A 타진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10년 전과 같은 지배구조 재편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보험업법상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화재의 지분율은 15.9%다. 금융지주법상 자회사 요건인 30%에는 못 미치지만 삼성화재도 자사주 소각을 이어가는 만큼 지분율 상승이 예견된다.
현재 취득원가로 잡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자산평가도 변수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자산가치가 100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향후 삼성전자 지분 활용 방안에 따라 삼성생명에 쏠린 자본이 금융 계열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이는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은 삼성증권(금융지주법상 30%) 등에 대한 지배구조 변화와도 이어질 수 있다.
삼성생명이 신규 사업으로 점찍은 시니어 리빙이나 헬스케어, 신탁 등과 시너지를 위한 투자도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8월에는 100% 출자한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했다. 부동산 현물 출자를 포함해 자기자본 규모가 4600억원을 넘는다. 과거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던 '삼성노블카운티' 사업을 인수해 시니어 리빙 부문을 공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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