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재무 전략이 숨가쁘게 돌아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보험을 넘어 자산운용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거점이자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계열사다. 삼성생명이 추진하는 자산자본 재편 등 재무 전략을 통해 미래 방향성을 가늠해본다.
삼성생명은 신성장 동력 발굴의 기회를 인수합병(M&A)이나 글로벌 자산운용 네트워크 확장 등에서 찾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 내 구축한 경쟁력과 달리 전방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 보험업을 확대하긴 어려운 만큼 자산운용 부문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필요한 재원은 자산을 재편해 마련하고 있다. 관건은 아직 2~3%대에 머물고 있는 수익성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협업하고 있지만 더딘 수익성 개선이 과제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 3년 신계약 CSM 감소세, 올 1분기 반등 속 "보험업 경계 넘어야"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848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약 11% 증가한 규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9% 증가해 양질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3년 간 삼성생명의 신계약 CSM은 다소 부진했다. 2023년 3조6281억원에서 2024년 3조2606억원, 2025년 3조595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올해 들어 다행히 반등했지만 매년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국내에서 연간 3조원 넘는 신계약 CSM을 거둔 곳은 삼성생명뿐이다. 그럼에도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홍원학 대표도 올해 신년사에서 "전통적인 보험업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며 새로운 주문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M&A나 글로벌 자산운용 네트워크 확장 등에 힘을 싣는 것도 연장선이다. 국내 보험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을 보유한 데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구축한 만큼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운용수익률은 2%대 그쳐…글로벌 자산운용사 운용 역량 활용 기대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삼성생명 자산총계는 329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운용자산은 265조원 규모다. 지난해 1분기 말과 비교하면 운용자산 규모는 2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 내에서 차지하는 운용자산 비중도 77.8%에서 80.5%로 늘었다.
삼성생명 운용자산의 78% 가까이는 주식이나 채권이다. 나머지는 대출과 부동산, 현금 및 수익증권 등이 차지한다. 이와 관련 올해 1분기 들어 주식의 비중이 35.7%로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17.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8%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등 관계사 지분 가치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claude 활용 제작
다만 삼성생명 운용자산 수익성이 2~3%대에 머물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1분기 수익률은 2.8%에 그친 상황이다.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지난 10년 사이 삼성생명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2017년 4.2%를 기록한 이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생명이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수익성이 후퇴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손익 확대를 위해선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통해 운용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삼성생명은 2021년 영국 부동산 운용사 세빌스(Savills IM) 지분에 투자했다. 이를 시작으로 2022년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 2023년 프랑스 인프라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 2025년 유럽 대체투자 운용사 '헤이핀(Hayfin Management)' 지분 등을 잇따라 사들였다.
여기에 삼성생명은 자회사 삼성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등에 일임한 자산운용 기능의 일부를 직접 가져올 계획이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법인 2곳을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해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을 직접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에서의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M&A를 통해 관련 역량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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