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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재무 전략 가늠자

속도 붙은 전략 행보, 'M&A·자산운용'에 자산 재편

①글로벌 거점 '뉴욕·런던' 직속 편입 추진, 추가 투자도 검토 중…KDB생명 인수 관심

신상윤 기자  2026-07-27 16:19:56

편집자주

삼성생명의 재무 전략이 숨가쁘게 돌아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보험을 넘어 자산운용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거점이자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계열사다. 삼성생명이 추진하는 자산자본 재편 등 재무 전략을 통해 미래 방향성을 가늠해본다.
삼성그룹 내 삼성생명이 보유한 위상은 남다르다. 국내 1위 보험사라는 타이틀도 있지만 이재용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진 삼성그룹의 핵심 금융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에 삼성그룹 금융경쟁력제고TF가 설치된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삼성생명 재무 조직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된다. 홍원학 대표 취임 후 삼성생명은 글로벌 자산운용 네트워크 확대 전략에 힘을 실었다. 또 한동안 주춤했던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삼성생명의 전략적 움직임이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 11년 전 판 '뉴욕·런던' 법인 자회사로…글로벌 자산운용 거점 마련 해석

삼성생명은 오는 10월 중 자회사 삼성자산운용이 보유한 미국 뉴욕법인, 영국 런던법인 지분을 각각 100% 인수한다. 현재 환율 기준 원화 1400억원에 달한다. 손자회사 2개 법인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자본 재배치 성격의 거래다.

삼성생명이 2015년 삼성자산운용에 매각했던 법인들이다. 당시 뉴욕법인을 197억원에, 런던법인을 268억원에 처분했다. 11년 만에 3배가 웃도는 가치로 불어났다. 실제 뉴욕법인의 경우 2015년 말 자산총계가 217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51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억원에서 37억원으로 늘었다.

런던법인도 자산총계가 2015년 말 273억원에서 지난해 말 504억원 상당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억원 수준에서 26억원 상당으로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 아래에서 매년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창출해 상당한 자본을 축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삼성생명의 자산총계가 370조원을 넘는 만큼 큰 거래는 아니다. 이에 삼성생명이 글로벌 자산운용 거점을 직접 확보한다는 데 눈길이 쏠린다. 뉴욕법인과 런던법인은 각각 10년 넘게 현지에서 글로벌 투자 성과를 축적한 상황이다.

삼성생명이 뉴욕법인이나 런던법인 등을 통해 투자처와 접점을 넓힐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법인들이 보유한 투자 자산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양사의 자기자본비율이 95%를 웃도는 만큼 부채가 거의 없어 현지에서 자산운용 전략을 펴는 데 용이할 것으로 해석된다.

Cloud를 활용한 이미지. 출처: 감사보고서

◇글로벌 자산운용 투자 확대, KDB생명 인수도 관심

삼성생명은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 네트워크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삼성생명도 직접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운용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뒀다. 보험업으로는 국내에서 단연 1위로 손꼽히지만 본업에서 거둘 수 있는 성과의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홍원학 대표가 취임한 이래 글로벌 자산운용 전략에 힘을 싣는 이유다. 삼성생명은 현재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Savills IM)와 프랑스 인프라 투자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 지분을 각각 29%, 20%씩 보유 중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대체투자 운용사 헤이핀(Hayfin Management) 지분도 일부 인수했다. 장부가로만 5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그 외에도 삼성생명은 글로벌 자산운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대상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전략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한 자산 재편도 선행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초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624만여주를 처분해 1조2176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2월에 처분한 일부 삼성전자 지분까지 포함하면 1조5000억원 가까운 현금이 마련됐다.

삼성생명이 매물로 나온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것도 이례적이다. 아직 예비 입찰 단계이지만 M&A 시장에 삼성생명이 나선 적이 흔하지 않은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우량 생보사 및 운용사 지분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선 삼성생명의 재무적 움직임이 어디로 향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 자산을 보유한 데다 삼성그룹 내 핵심 금융 계열사인 만큼 단순한 사업적 시너지 창출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해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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