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Financial Index손해보험

삼성화재 포함 대형사 견인, 자본의 질 개선세

⑤[기본자본 적정성]19개사 평균 1년 새 27.3%p 상승, 삼성화재 제외하고도 10.5%p 올라

강용규 기자  2026-10-02 08:23:24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보험사 자본의 질을 측정하는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기본자본 킥스비율)의 규제화를 앞두고 손해보험사들의 지표 관리 현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19개사 중 11개사의 지표가 상승하면서 업계 평균치 역시 100%를 넘어섰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이 업계 자본의 질의 개선을 이끌었다. SGI서울보증은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예별손보를 제외하고 지표가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롯데손보 역시 기본자본의 증대를 통해 지표를 개선했다.

◇SGI서울보증 1위 수성, 기본자본>요구자본 총 9곳

THE CFO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법인 손보사 19곳의 2026년 상반기 말 기준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조사했다. 일부 보험사에 적용될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부담 완화 조치의 효과는 반영하지 않았다.

보험사 자본적정성의 지표인 킥스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이 중 가용자본은 보통주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 기본자본과 자본성 증권 등 손실흡수력이 낮은 요구자본으로 구분된다. 이 중 가용자본만의 요구자본 대비 비율을 측정한 것이 기본자본 킥스비율이다. 감독 당국은 2027년부터 기본자본 킥스비율 관리를 규제화한다. 권고 기준은 50%다.

SGI서울보증이 392.1%로 올 상반기 말 기본자본 킥스비율 1위에 올랐다. 1년 전에는 신생 펫보험사 마이브라운이 2726.2%로 1위, SGI서울보증이 427.3%로 2위였으나 당시 마이브라운은 요구자본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높은 비율지표의 의미가 크지 않았다. SGI서울보증이 실질적으로 1년 사이 손보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한 셈이다.

마이브라운이 235.0%로 2위에 올랐으나 요구자본이 20억원에 불과해 여전히 의미 있는 지표로 보기는 어렵다. 이어서 라이나손보가 230.7%를 기록했으며 △신한EZ손보(224.4%) △삼성화재(220.2%) △AIG손보(216.4%) △카카오페이손보(216.2%) 등이 200% 이상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코리안리(175.7%)와 NH농협손보(102.8%) 2개사가 100% 이상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기록했다. SGI서울보증에서 NH농협손보까지 9개사는 기본자본만으로 요구자본에 대응할 수 있는 높은 자본의 질을 갖췄다.

예별손보가 -41.8%로 19개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장의 지표보다는 향후 자본확충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예별손보를 제외하면 롯데손보가 -5.4%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기록했으며 하나손보(22.4%)와 흥국화재(47.6%)도 당국의 권고 기준인 50%를 하회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화재 상승폭도 1위, 롯데손보도 점진적 지표 개선 중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19개 손보사의 기본자본 킥스비율 평균은 127.3%로 전년 동기보다 27.3%p(포인트) 상승했다. 요구자본이 52조4355억원에서 61조1193억원으로 16.6% 늘었지만 기본자본이 52조3933억원에서 77조7750억원으로 48.4% 증가하면서 업계의 기본자본이 요구자본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이 기간 기본자본 증가액인 25조3817억원 중 72%에 해당하는 18조2773억원이 삼성화재의 단독 증가분이다. 보유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 상승에 힘입어 기본자본이 1년 사이 114.5% 급증했다. 다만 삼성화재를 제외한 18개사 기준으로도 기본자본 킥스비율 평균은 85.0%에서 95.5%로 10.5%p 올랐다. 업계 차원에서 자본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화재는 주식위험액의 증가로 인해 요구자본 역시 1년 사이 62.1% 늘었으나 기본자본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53.8%p 상승했다. 19개사 중 최대 상승폭이다. 현대해상이 30.0%p로 2위, NH농협손보가 27.4%p로 3위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마이브라운은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1년 사이 2491.2%p 하락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나 기본자본이 47억원, 요구자본이 20억원에 불과해 큰 의미는 없다. 마이브라운을 제외하면 신한EZ손보가 83.3%p, AXA손보가 -71.7%p로 큰 낙폭을 보였으나 기본자본이 1000억원대에 불과해 업계 평균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예별손보를 제외하면 유일한 마이너스 비율의 롯데손보는 1년 사이 지표를 7.5%p 끌어올렸다. 요구자본이 2247억원 줄고 기본자본이 1564억원 늘었다. 다만 당국의 권고 기준인 50%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9400억원가량의 기본자본이 더 필요하다.

롯데손보 역시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의한 매각이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기본자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유상증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사모펀드 특성상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분간은 자체 이익 창출력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려가는 것이 현실적 방안으로 파악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