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Financial IndexLS그룹

상장사 독립이사 비중 과반 턱걸이, 의장 개방은 증권 한곳

⑩[지배구조]마린솔루션, 사내이사 줄여 '3분의 1' 맞춰…이사회 의장, 오너·대표 중심

김동현 기자  2026-10-02 08:17:2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LS그룹 상장사 이사회에서 독립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별도 자산 2조원 미만 계열 상장사가 독립이사 비중 과반 요건을 적용받지 않으며 그룹 전체 비중을 끌어내렸다. 독립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직을 개방한 곳은 금융사인 LS증권 한 곳뿐이었다.

THE CFO가 LS그룹 10개 상장사의 독립이사 구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60명의 등기임원 가운데 독립이사는 31명으로 51.7% 비중을 차지했다. 지주사인 LS와 E1, 인베니가 7명 중 4명(57%)씩을 독립이사로 채웠고 LS일렉트릭·증권은 각각 5명 중 3명(60%)이 독립이사였다. 가온전선과 LS네트웍스, LS머트리얼즈의 독립이사 비중은 50%(각각 6명 중 3명)였다.

독립이사 비중이 절반에 못 미친 곳은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이었다. LS에코에너지는 5명 중 2명(40%), LS마린솔루션은 6명 중 2명(33%)만 독립이사였다. 두 회사는 별도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지 않아 독립이사 과반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상법상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만 독립이사를 3명 이상 두고 이들 독립이사를 이사 총수의 과반으로 채우도록 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별도 자산총계가 각각 2893억원과 7232억원 수준으로 1조원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들 회사는 독립이사 비중 과반 요건에서 벗어나 있다.

다만 올해 LS마린솔루션은 개정상법에 맞춰 독립이사 비중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7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상법은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의 독립이사 의무선임 비율을 4분의 1에서 3분의 1로 상향했다. 지난해까지 독립이사 비중이 28.6%였던 LS마린솔루션의 등기임원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에 LS마린솔루션은 기존 사내이사 4명·독립이사 2명·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2명을 줄이는 동시에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늘려 현 6인 체제를 꾸렸다. 구본규 LS전선(LS마린솔루션 모회사) 대표이사 사장이 겸직하던 LS마린솔루션 각자대표를 내려놓으며 사내이사 한자리를 비웠다. 마찬가지로 LS전선 구매부문장으로 LS마린솔루션 사내이사까지 겸직하던 김진용 이사도 LS마린솔루션 기타비상무이사로 직을 바꿨다.

전체 이사회 수를 7인에서 6인으로 줄이면서 LS그룹 측 인사의 직을 이동하는 방식으로 현행 법상 독립이사 의무선임 비율 하한선을 맞춘 셈이다. 구 사장이 모자회사 대표 겸직을 마무리한 LS마린솔루션은 올해 3월 주총을 거쳐 구본규·김병옥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병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독립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은 LS증권 한곳에서만 나타났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을 적용하는 금융사는 독립이사 가운데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독립이사가 아닌 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면 그 사유를 공시하고 선임독립이사를 따로 선임해야 한다.

LS증권은 2024년까지 선임독립이사를 두는 방식을 택했다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김주형 독립이사(전 LG경영개발원 대표·전 서울대 경제학부 객원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오너 사내이사나 회사 대표가 의장으로 이사회를 이끄는 그룹 관행에서 벗어난 사례다.

나머지 9개 상장사는 여전히 사내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이중 LS(구자열)와 E1(구자용), LS일렉트릭(구자균), 인베니(구자철) 등은 오너 2세가 의장직을 수행 중이다. 오너 3세 중에선 구동휘 LS MnM 대표(사장)가 LS네트웍스·증권·E1, 구본혁 인베니 대표(부회장)가 각사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의장까지 겸하고 있진 않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