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수익성 중심의 장기보험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보험손익을 끌어올렸다. 보험계약마진(CSM) 배수가 높은 상품과 담보 중심으로 판매 구성을 조정하면서 최근 판매한 계약의 손해율도 개선되고 있다.
보험금 예실차 손실 폭도 줄어 본업의 이익 회복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상반기 실손보험 관련 일회성 환입이 더해지며 보험손익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투자 부문은 금융자산 평가손실과 보험금융비용 증가로 부진했다. 보험과 투자의 이익 흐름이 엇갈렸다.
◇판매 줄어도 미래이익 방어…계약 질 높였다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7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3886억원보다 81.6% 증가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2364억원에서 1058억원으로 55.3% 감소했다. 보험손익 증가액 3172억원이 투자손익 감소액 1307억원을 상쇄하면서 영업이익은 6250억원에서 8116억원으로 29.8% 늘었다.
보험손익 회복의 바탕에는 장기보험 판매 전략의 변화가 있다. 현대해상은 손익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에 무게를 두고 CSM 배수가 높은 상품과 담보 위주로 판매 구성을 조정해왔다.
상반기 월납환산 기준 신계약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했지만 신계약 CSM은 5.4% 줄어드는 데 그쳤다. 판매 규모 감소폭에 비해 새 계약에서 확보한 미래이익 감소폭은 제한됐다. 수익성이 높은 상품과 담보 중심으로 판매 구성을 조정한 효과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판매한 계약의 손해율에서도 확인된다. 가입 후 첫해 손해율을 보여주는 UY1은 상반기 20.3%로 전년 동기보다 5.6%포인트 개선됐다. 가입 2년차 손해율인 UY2도 72.0%로 4.4%포인트 낮아졌다.
기존 보유계약에서도 손익 개선이 나타났다. 상반기 보험금 예실차 손실은 지난해 1441억원에서 올해 781억원으로 660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손해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예상보험금 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실제 지급보험금 증가세가 안정된 영향이다. CSM 상각익도 같은 기간 4737억원에서 4950억원으로 늘면서 보험손익을 뒷받침했다.
◇일회성 이익 가세…투자는 금리·환율 부담 본업의 회복 흐름에 일회성 환입도 힘을 보탰다. 1분기에는 실손보험 요구자본 산출 기준 변경으로 부채 평가에 적용하는 미래 요율 인상 가정이 상향됐다. 이에 따라 위험조정(RA) 부채가 감소하면서 약 900억원의 비용 환입 효과가 발생했다.
2분기에는 계리감독 선진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 가정이 변경되면서 실손보험에서 약 900억원의 손실부담계약 비용이 환입됐다. 두 분기를 합치면 상반기 약 1800억원 수준의 환입 효과가 보험손익 증가폭을 키웠다.
보험 부문과 달리 투자손익은 후퇴했다. 이자·배당수익은 늘었지만 평가·처분·파생손익 악화와 보험금융비용 증가가 이를 웃돌았다. 상반기 자산운용에서 벌어들인 투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46억원 감소했다. 이자·배당수익 증가분보다 평가·처분·파생손실 확대 영향이 컸다. 여기에 보험부채에서 발생한 보험금융 순비용도 661억원 증가하면서 투자손익 감소폭을 키웠다.
특히 1분기에는 시장금리 상승과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의 영향으로 구조화채권과 대체투자 수익증권에서 약 9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2분기 들어 평가손실이 일부 회복됐지만 시장금리와 환율 상승에 따른 보험부채 금융비용 부담은 지속됐다.
보험손익 회복은 배당 재개 여건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대해상은 IFRS17과 K-ICS 도입 이후 해약환급금준비금 등 법정적립금 증가로 배당가능이익이 소진된 상태로, 보험손익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배당가능이익 확보 시점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기보험 비실손 신계약 손해율이 개선되고 관리급여 제도 효과가 더해지면서 실손보험금 예실차도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장기보험 보험금 예실차의 플러스 전환과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제도 개선 효과로 보험손익이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