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G휴켐스가 OCI에 공급해 온 디니트로톨루엔(DNT) 계약이 2027년 3월 종료된다. OCI향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생산량이 줄어도 설비 유지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는 남아 DNT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낮아질 수 있다.
현재 영업현금 창출력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1024억원의 현금을 벌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413억원이 유입됐다. 계약 종료 초기에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줄어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이후 영업현금흐름은 OCI 물량의 현금마진과 대체 물량 확보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OCI 매출 530억…영업현금은 1024억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KG휴켐스(이하 휴켐스)는 지난달 29일 OCI로부터 9928억원 규모 DNT 공급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해지 효력은 통보일로부터 6개월 뒤인 2027년 3월 28일 발생한다. OCI가 폴리우레탄 원료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사업을 종료하면서 DNT 구매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시된 계약 해지 금액은 2939억원이지만 실제 매출 감소는 연간 거래액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지난해 OCI향 DNT 매출은 5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7%였고 올해 상반기에는 361억원을 기록했다. 계약이 2027년 3월 말까지 이어져 매출 감소가 연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는 시점은 2028년이다.
이 매출 공백을 흡수할 여력은 기존 영업현금 창출력과 투자 지출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휴켐스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24억원으로 전년 793억원보다 29.2% 증가했다. 유형·무형자산 취득액 120억원을 단순 차감하고도 904억원의 현금이 남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활동으로 41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전년 동기 41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채권과 재고 증가 등으로 운전자본에서 283억원이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영업현금흐름을 유지했다.
현금과 유동기타금융자산을 합한 금액은 지난해 말 268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602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720억원에서 1233억원으로 줄었지만 유동기타금융자산이 965억원에서 2369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다.
◇운전자본 완화 가능성…대체 물량 확보가 변수 OCI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액이 그대로 현금 감소액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대체 물량이 없는 상태에서 DNT 생산이 줄면 톨루엔 등 원재료 투입액이 감소한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에 묶이는 자금도 줄어들 수 있어 계약 종료 초기에는 운전자본 부담 완화가 현금흐름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
다만 운전자본 부담 완화가 나타나더라도 계약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효과다. 이후에는 변동비를 제외한 OCI 물량의 현금마진이 줄어드는 반면 인건비와 정기보수비 등 고정비는 같은 폭으로 감소하지 않는다. 휴켐스가 고객별 수익성과 원가 구조를 공개하지 않아 영업현금 감소액을 구체적으로 산출하기는 어렵다.
휴켐스의 DNT 생산능력은 연 24만톤이다. 지난해 DNT 생산량은 18만4000톤으로,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가동률은 76.7%다.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10만5000톤으로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가동률은 87.5%다. OCI 물량을 다른 거래처로 돌리지 못하면 계약 종료 이후 생산량과 가동률이 낮아지고 제품 한 단위에 배분되는 고정비는 늘어난다.
OCI 계약 종료 후에도 한화솔루션 물량은 남는다. 휴켐스는 한화솔루션과 2032년까지 DNT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솔루션향 DNT 매출은 965억원으로 OCI향 매출의 2.7배였다. 다만 현재 생산량에 이미 포함된 기존 물량인 만큼 OCI 물량을 대체하는 추가 수요로 볼 수는 없다.
계약 종료 이후 DNT 설비의 가동률과 영업현금흐름은 한화솔루션의 추가 주문이나 신규 거래처를 통한 대체 물량 확보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