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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G태광, 반도체 소재 투자 원동력 '무차입 경영'

코로나 후 OCF 반등, 지난해 별도 기준 순차입금 '마이너스'…신발·화학에 반도체 소재 장착

김동현 기자  2025-08-13 14:55:49
지난해 TKG태광은 별도 기준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으로 사실상 무차입 구조를 기반으로 차세대 소재사에 대한 투자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만 반도체 소재사 2곳에 연이어 투자를 결정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TKG태광의 별도 순차입금은 -1678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순차입금이 -1429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한 이후 보유 현금이 총차입금을 넘어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순차입금 마이너스 전환은 2020년 -379억원을 기록한 뒤 4년 만이다.

순차입금 마이너스 전환의 배경으로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꼽을 수 있다. TKG태광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등의 신발 완제품을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다. 제품 생산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이 담당하며 TKG태광 본사는 연구개발(R&D) 및 판매에 집중한다. 글로벌 인기 브랜드를 판매하는 회사인 만큼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꾸준히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회사의 현금창출을 뒷받침했다.


다만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로 OCF가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대외 변수 영향을 피하진 못했다. 이에 회사는 2021년 3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일으키며 업황 부진에 대비했고 이때 다시 순차입금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회복세가 이어진 뒤에는 OCF가 3000억원대 이상으로 급상승하며 지난해 순차입금 마이너스 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1조8757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2조4788억원으로 32%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2% 급증해 지난해 155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영업이익 360억원)을 통해 차입금 감축 및 현금성자산 증대에 성공하며 순차입금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 1분기 말 별도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8.6%로 10%가 채 되지 않는다.

안정적인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온 TKG태광은 최근 신발 외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하며 그 대상으로 차세대 반도체 소재를 점찍었다. 계열사 지원에 집중하던 데서 나아가 TKG태광이 직접 투자 주체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 7월 반도체 유리기판 기업 필옵틱스의 지분 10%를 신규 취득하며 2대 주주(지분율 10%) 자리를 차지했다. 기존 주주인 삼성벤처투자의 구주매출(8%) 및 필옵틱스의 3자배정 유상증자(2%)에 참여했다. 지분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약 76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달 들어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반도체 부품 제조사 솔믹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 진출로 TKG태광은 신발과 화학 사업 외에 추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 TKG태광은 과거 2006년 고 박연차 회장의 휴켐스(현 TKG휴켐스) 지분(TKG태광 등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29%) 매입을 계기로 이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다. 국내 질산 시장의 90%를 점유한 정밀화학 기업인 휴켐스는 그룹 편입 후 핵심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50% 미만의 지분율로 TKG태광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인정받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며 TKG휴켐스는 2022년 들어서야 연결회사로 편입됐다. 핵심 화학사를 연결 종속회사로 품으면서 TKG태광의 사업별 매출 비중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신발 사업에서 전체 연결 매출의 90%를 창출하던 TKG태광은 2022년 TKG휴켐스 연결 편입으로 한자릿수에 머물던 화학 사업 매출 비중을 단번에 30%대로 끌어올렸다. TKG휴켐스는 지난해 8월 제이엘켐(현 TKG엠켐)이라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기업을 인수하며 TKG태광의 화학 사업 규모를 키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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