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컨콜 Q&A 리뷰

삼성생명, '전자 특별배당' 신중론…DPS 우상향 방점

초과자본 활용처로 해외 M&A·시니어리빙 제시…건강보험 확대 전략도 재확인

조은아 기자  2026-05-15 07:34:57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삼성생명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삼성전자 특별배당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배당 확대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현실화할 경우 이를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지만 단기 일회성 배당보다는 '주당배당금(DPS) 우상향' 원칙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동시에 초과자본 활용처로 해외 인수합병(M&A), 시니어리빙, 헬스케어 등을 제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자 특별배당 땐 배당재원 포함"…DPS 우상향 방점

삼성생명은 14일 열린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초과자본 활용 방향, 건강보험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최근 삼성생명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6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배당 확대 가능성과 삼성전자 지분 가치 활용 방안에 쏠렸다.

이날 컨퍼런스콜의 핵심 화두는 단연 주주환원이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대규모 특별배당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약 8%를 보유한 최대주주 중 하나인 만큼 특별배당이 현실화하면 상당한 규모의 배당수익을 얻게 된다.

이완삼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현재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이나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공식화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전자 주주환원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분은 당사 배당 재원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기존에 강조해온 'DPS 우상향'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CFO는 "적정 킥스(K-ICS)비율 이상을 유지할 경우 최소 경상이익 성장률 이상으로 주당 배당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배당금 규모가 매우 클 경우 몇 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성향보다는 DPS 성장 흐름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단기에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기보다는 안정적 배당주 이미지 구축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밸류업 정책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밸류업 관련 약식 공시를 했으며 내년 3월 주총 전까지 정식 공시를 내야 한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CFO는 “현재 시점에서 삼성증권이나 삼성카드, 삼성화재 추가 지분 인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확대 지속…"시니어리빙·헬스케어 투자 검토"

삼성생명은 향후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건강보험과 시니어 사업을 제시했다. 고령화와 건강관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보장성 보험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투자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허정무 채널마케팅팀장은 "현재 생명보험 시장 신계약은 약 1000억원 규모인데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이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며 "향후 시장은 고령화와 건강 관심 증가로 건강보험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팀장은 "언더라이팅과 손해율 등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면서 건강보험 시장에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과자본 활용 전략도 공개했다. 삼성생명은 킥스비율 180%를 내부 최소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해 왔는데 1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210%까지 상승했다. 초과자본을 주주환원뿐 아니라 미래 성장 투자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투자 대상으로는 해외 보험·자산운용 M&A, 대체투자, 시니어리빙, 헬스케어 등이 거론됐다.

보험업계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최근 건강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과 판매 시책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GA·FC 대상 '1200% 룰'과 향후 판매비 총량 규제 강화가 업계 경쟁 강도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역시 효율 중심의 판촉비 집행과 선제적 비용 관리를 통해 판매비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머니무브 현상과 관련한 우려도 일부 진화했다. 최근 증시 상승으로 저축성 보험 일부 해지가 증가했지만 대규모 보험계약마진(CSM)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