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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책임경영 진단

급등한 삼성생명 주가, 홍원학 대표 보수에 쏠리는 시선

②취임 이후 주가 상승률 148%…올해 밸류업 계획도 공개

조은아 기자  2026-04-14 07:59:34

편집자주

올해도 금융권 CEO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금융권은 고액 연봉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금융권 CEO들 역시 일반적 시선에서 보기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CEO들은 다른 곳보다 한층 엄격한 기준에 따라 연간 보수를 받고 있다. 책임 있는 곳에 보수가 있다.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권 CEO의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를 분석했다.
삼성생명 역시 다른 상장사들과 마찬가지로 CEO 성과를 평가할 때 주가를 반영한다.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통해 수익성 지표(세전이익), 주주가치 지표(주당순이익, 주가수익률) 등을 활용해 성과를 측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 비중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생명 주가는 오랜 기간 저평가돼왔다. 업계 1위 지위를 항상 유지했지만 주가만큼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건 홍원학 대표이사가 취임한 2024년부터다. 그의 향후 보수에도 이같은 흐름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내내 요구받던 밸류업 계획, 드디어 공개

삼성생명을 비롯한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3월 일제히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공개된 밸류업 목표를 살펴보면 △보험을 넘어 고객의 평생 리스크, 건강, 자산을 관리하는 라이프케어 복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 △주주환원율 중장기 50% 목표 △K-ICS(킥스)비율 중장기 180% 이상 수준 유지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세 가지 모두 기존 삼성생명이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강조해왔던 내용이다. 최근 공들이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 삼성생명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41.3%로 전년 38.4% 대비 2.9%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생명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따로 진행하지 않고 있어 주주환원율이 곧 배당성향과 같다.

삼성생명은 주당 배당금을 경상이익 성장률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매년 꾸준히 배당을 늘리고 있다. 최근 5년 배당금 증가율은 연평균 16.2%로 같은 기간 순이익 증가율 연평균 12.7%보다 높다.

앞으로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주주환원율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수가 줄면서 주당순이익(EPS)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1년 6개월 안에 소각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현재 보유한 자사주는 2042만5000주(지분율 10.21%)에 이른다. 보유 목적은 사업 제휴·글로벌 사업 확장 등 본업 경쟁력 강화, 신사업 진출, 주주가치 제고 활용 등이다.

삼성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지급여력비율도 유지 중이다.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98%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 177%였는데 1년 내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기본자본비율 역시 157.7%에 이른다. 삼성생명은 중장기적으로 킥스비율은 180% 수준, 기본자본비율은 120~130%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홍원학 대표, 취임 이후 주가 상승률 148%

역대 삼성생명 대표이사들은 보수를 받을 때 주가의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성과를 평가할 때 주가가 반영되는 구조이지만 삼성생명 주가가 워낙 부진했던 탓이다. 삼성생명은 2010년 유가증권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상장 나흘 만에 공모가(11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3년 넘게 공모가 아래에 머물렀다. 이후에도 반등하는가 싶으면 다시 반락하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건 2024년부터다. 1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밝힌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해에 주가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홍원학 대표는 2024년 3월 공식 취임했다. 당시 주가는 9만7400원이었는데 지난해 연말까지 1년 9개월 만에 15만7600원까지 급등했다. 올해는 주가 상승률이 50%를 넘는 등 분위기가 더 좋다. 결과적으로 홍 대표 취임 이후 주가 상승률은 13일 종가 기준 148%에 이른다.

다만 원인이 외부에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 사이 삼성생명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원인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 상승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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