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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두산그룹 3대 상장사 '엇갈린' 주주환원 행보

적극적인 ㈜두산, 숨고르는 에너빌리티, 여유있는 밥캣

고설봉 기자  2026-07-24 13:22:02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두산그룹이 올해도 실적 호황기를 맞아 대대적인 주주환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주사인 ㈜두산은 배당성향을 한층 더 높였다. 또 보통주 기준 12.1%에 달하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의 진정성을 보였다.

그러나 상장된 계열사들은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이미 주주환원율이 40%에 육박한 만큼 추가로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미래 신사업 육성 등 꾸준한 재투자가 필요한 만큼 주주환원에 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하고' 적극적인 ㈜두산

㈜두산은 2분기 배당으로 보통주식과 종류주식에 1주당 1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약 179억원이다. 지난 1분기 배당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현재 ㈜두산은 총 약 358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 지급했다.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 올해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한층 진보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말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약속한 자사주 소각과 배당성향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은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잔여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주식수는 보통주 195만6424주, 우선주 61만2104주다. 보통주 기준 약 12.1% 규모로 많다. 두산은 3차 상법개정안인 통과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2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을 의결했다. 아직 완전히 소각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연내 전량 소각될 예정이다.

현금배당에 있어선 한층 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두산은 올해 배당성향을 25% 이상으로 제시했다. 올해 두산은 고배당기업 요건 충족을 목표로 배당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대비 배당 총액은 10% 이상 늘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두산은 보통주 기준 연간 총 4000원의 주당배당금을 주주들에 환원했다. 올해는 최소 10% 늘어난 연간 4400원 이상의 주당배당금을 주주들에 환원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배당금총액도 지난해 717억원 대비 최소 10% 이상 늘어난 700억원 중후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두산그룹 핵심 3대 상장사의 2026년 주주환원정책 요약. *출처=공시 자료를 활용해 Claude AI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
◇온도차 보이는 핵심 계열사 '밥캣과 에너빌리티'

계열사들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이미 진행 중인 정책을 유지하는 선에서 배당금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미 주주환원율이 40%대로 높아져 추가 확대가 불가한 상황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보다 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2024년 말 이미 주주환원율 40%를 목표로 제시했다. 최소 배당금으로 1600원을 설정하고 분기배당 전환도 발표했다. 당시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이슈로 진정성 논란이 있었지만 합병 무산 이후에도 원안대로 밸류업 정책을 이행 중이다,

이날 두산밥캣 이사회는 2분기 배당금을 주당 4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분기배당을 400원으로 고정하며 시장에 예측가능성을 주고 있다. 올해 두산밥캣은 총 1600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 환원할 방침이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정반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향후 2년간 최소 1조8000억원을 SMR 등 성장동력에 재투자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당분간 현금배당보단 재투자에 우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배당이 부족해도 주가가 오르면 TSR(총주주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논리로 시장을 설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부양 목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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