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Financial Index4대 금융지주

CIR 낮춘 KB, 생산성 앞선 하나…우리금융만 뒷걸음

②[비용효율성·생산성]CIR 36.2% 최저 KB, 인당 생산성 1위 하나

조은아 기자  2026-09-09 09:10:22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효율성을 두 축으로 나눠보면 순위가 엇갈린다. 수익 대비 비용 부담을 보여주는 판관비율(CIR)에서는 KB금융이 가장 앞섰고, 직원과 점포가 만들어내는 생산성에서는 하나금융이 선두였다. 비용을 얼마나 통제했는지와 투입한 인력·점포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어냈는지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두 축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부진한 곳은 우리금융이었다. 올해 상반기 CIR은 42.8%로 4개 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직원 1인당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점포당 순이익은 모두 가장 낮았다. 세 생산성 지표가 나란히 개선된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우리금융만 전년보다 뒷걸음질쳤다.

◇비용 통제는 KB…CIR 36.2%로 최저

CIR은 순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쉽게 말해 벌어들인 수익에 견줘 비용을 얼마나 적게 썼는지를 보여준다.

4대 금융지주의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자료를 비교한 결과 KB금융의 CIR은 36.2%로 가장 낮았다. 전년 동기 36.9%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연간 기준으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KB금융의 CIR은 2021년 49.7%에서 2022년 48.4%, 2023년 41.1%, 2024년 40.7%, 2025년 39.4%로 낮아졌다. 2021년과 비교하면 10.3%포인트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30%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신한금융의 CIR은 올해 상반기 36.6%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1년 45.3%에서 2023년 41.4%까지 낮아졌고 이후 2024~2025년에는 41%대에 머물렀다. 하나금융의 CIR은 38.8%로 전년 동기 38.5%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KB·신한금융보다는 높았지만 우리금융과는 4.0%포인트 차이가 났다.


우리금융의 CIR은 42.8%로 4개 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40%대를 기록했다. 교육세 영향을 제외하면 42.0%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 44.4%에서 2024년 42.8%까지 낮아졌지만 2025년 45.7%로 다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42.8%로 내려왔지만 KB금융과의 격차는 6.6%포인트에 달했다.

우리금융의 높은 비용 부담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증권업 재진출에 이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을 통해 보험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규 자회사 편입과 사업 기반 확충 과정에서 인력·시스템 등 선제적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비은행 수익 확대가 이를 얼마나 상쇄할지가 향후 비용효율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은 하나 선두…우리금융만 세 지표 감소

생산성은 CIR과 보는 방향이 다르다. 직원과 점포 등 투입한 자원 하나가 얼마의 이익을 만들어냈는지를 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의 2025회계연도 연결 기준 생산성 통계를 보면 하나금융이 인당·점포당 생산성에서 모두 가장 앞섰다.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억8800만원으로 신한금융 2억4500만원, KB금융 1억7100만원, 우리금융 1억3200만원을 웃돌았다.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도 하나금융이 2억1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은 1억7300만원, KB금융은 1억1700만원, 우리금융은 1억1200만원이었다.

점포 생산성에서도 하나금융이 선두였다. 점포 1곳당 순이익은 하나금융이 44억1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 33억8500만원, 신한금융 32억6000만원, 우리금융 24억3100만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흐름에서는 우리금융만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신한금융이 12.9%, 하나금융이 12.5%, KB금융이 11.0%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14.8% 감소했다.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도 KB금융이 20.6% 늘었고 하나·신한금융 역시 증가했다. 우리금융만 0.9% 줄었다. 점포당 순이익 역시 KB금융 16.2%, 신한금융 15.2%, 하나금융 5.3% 증가한 반면 우리금융은 3.7% 감소했다.

비용 부담은 반대로 우리금융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직원 1인당 경비는 우리금융이 1억8600만원으로 전년 1억6300만원보다 14.1%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8.3%, KB금융은 6.8%, 하나금융은 5.4% 늘었다.

KB·신한·하나금융은 직원 1인당 경비가 늘었지만 생산성 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반면 우리금융은 인당 경비 증가율이 4개 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가운데 직원 1인당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점포당 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자원당 산출은 줄어든 구조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올해 상반기 CIR이 42.8%로 4개 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