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2분기 말 CET1 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관리 구간 내에서 안정적으로 방어했다. 두나무 지분투자와 원화 약세가 겹치며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었음에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이 하락분을 대부분 흡수한 덕분이다. 2024년 3분기부터 이어온 목표 내 관리 기록은 8개 분기 연속으로 늘었다.
관리 환경은 달라졌다.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2.0을 발표하면서 CET1 관리 기준을 기존 13.0~13.5% 구간에서 13% 이상으로 변경했다. 앞으로는 RWA 증가율을 명목GDP 성장률 수준으로 통제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게 관건이다.
◇계속되는 이익 증가, 하반기도 구간 안착 자신 하나금융의 2분기말 CET1은 13.21%(잠정)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bp, 전년 동기 대비 18bp 하락했다.
13.09%를 기록했던 1분기 CET1은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에 따른 구조적 외환포지션 확대분 12bp 등이 소급 반영돼 13.23%로 조정됐다. 지난번 실적 발표에서 감독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던 사안이다.
2분기 변동 요인을 보면 당기순이익이 40bp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고 기타 항목이 21bp를 보탰다. 반면 RWA 증가가 43bp를 깎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각각 10bp씩 자본을 소진했다.
예상대로 RWA 증가폭이 CET1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통해 두나무 지분 인수에 1조원을 투입하는 등 투자 활동을 늘렸다. 두나무 지분투자에 따른 신용 RWA 증가만으로 2분기 CET1이 11bp 하락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자산 환산 효과도 더해졌다. 하나금융은 환율과 지분투자 영향을 제외한 경상적 증가율을 4.0%로 제시했다. 이에 2분기말 RWA 잔액은 307조7800억원으로 지난해 말 288조9390억원 대비 6.5% 늘었다. 전분기 298조230억원과 비교하면 3.3% 증가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구간 내에서 CET1을 관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익이 있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40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앙그룹 회생 충당금, 보험계리가정변경 등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하지만 이자와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 성장하며 이를 흡수했다.
◇산식으로 예측하는 주주환원율…RWA는 명목GDP 수준 관리 관리 목표 자체도 바뀌었다. 하나금융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가치 제고계획 2.0을 공개하며 CET1 목표를 13% 이상으로 제시했다. 2024년 수립한 기존 계획의 13.0~13.5% 구간 관리에서 상단을 없앤 것이다.
이행방안으로는 전사적 RWA 관리 기조 유지를 명시했다. 목표 변경은 새 주주환원 프레임워크와 맞물려 있다. 하나금융은 '1-(RWA 성장률/ROE)'를 주주환원율 산출 산식으로 제시했다. 이익창출력에서 자산 성장에 쓴 몫을 제외한 나머지를 환원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에 기존에는 구간 상단이 초과 자본의 환원을 유도하는 기준선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RWA 증가 속도가 환원 규모를 직접 결정한다. CET1을 하한 위에서 지키는 동시에 RWA 증가율을 통제해야 환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구조다.
컨퍼런스콜에서도 이 산식을 두고 우려 섞인 질문이 나왔었다. 상반기와 같은 RWA 증가 속도가 이어지면 산식상 주주 환원율이 깎일 수 있다는 우려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RWA 성장률 자체를 명목GDP 성장률을 기본으로 잡고 있다"라며 "경제성장률이 좋아지면 비례해 ROE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2~3년간 주주환원 우상향에 크게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집행은 계속 이어졌다. 하나금융은 3분기 자사주 매입·소각 2500억원을 추가 결의했다. 이를 포함한 올해 3분기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은 약 7000억원이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1155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2022년 27%에서 2025년 47%까지 상승해왔다.
박 CFO는 "우선시되는 건 주주환원율 50%를 2026년 중에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후에는 50% 이상을 목표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