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13.09%를 기록했다. 바젤3 규제 도입과 원화 약세 등 하락 원인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은 순이익 증가를 통해 목표구간인 13.0~13.5%를 지켜냈다.
2024년 3분기부터 이어온 목표구간 내 관리 기록이 7분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여유는 많지 않아 관리 부담은 커졌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 새로운 밸류업 계획과 이를 통한 주주환원율 50% 조기 달성과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만큼 CET1 관리의 중요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바젤3 규제 도입, CET1 하락 직접적 영향 하나금융의 1분기 말 CET1비율은 13.09%로 전분기 대비 29bp 하락했다. 변동 요인을 세부적으로 보면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42bp 상승 요인이 있었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2100억원이다. 전분기 5694억원 대비 112.5% 늘어났다. 하지만 위험가중자산(RWA) 영향으로 -55bp,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14bp로 작용했다.
가장 큰 원인은 바젤3 규제 도입이다. 표준등급법 대비 65%인 위험가중자산(RWA) 내부등급법 하한을 2028년까지 72.5%로 단계적으로 올려야 하는 게 바젤3 규제의 주 골자다. 이에 하나금융도 올해 초부터 보유하고 있던 유가증권 자산의 위험가중치가 높아졌다.
원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은 옛 외환은행 합병 영향으로 외화자산 비중이 타 금융지주 대비 높아 환율 민감도도 크다. 올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유지되면서 외화 RWA가 불어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연초 대비 환율 상승치는 약 78원이다. 상승이 두 원인에 의해서만 33bp가 하락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RWA 관리 역량으로 목표구간인 13.0~13.5%를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목표구간 하단까지 여유는 9bp다. 2024년 상반기만 해도 CET1비율이 1분기 12.88%, 2분기 12.80%로 목표구간을 연속 이탈한 바 있다. 이후 분기별 RWA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면서 2024년 3분기부터 구간 내 관리를 이어왔다.
이에 하나금융은 올해도 RWA 관리를 타이트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생산적 금융 확대로 늘어나는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투자 관련 RWA는 성장 가능 범위 내에서 별도 관리할 계획이다.
또 부동산 임대업 등 비생산적 자산은 보수적으로 접근해 RWA 여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유지한다. 금융감독원이 추진 중인 위험가중치 개선방안이 적용되면 생산적 금융 자산의 위험가중치가 낮아져 RWA 증가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규제 완화 조치로 2분기 반등 전망…현금배당 확대 가동 하나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과 주당 114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수준이다. 연초 예고한 상반기 자사주 4000억원 계획의 절반을 1분기에 집행했고 나머지 2000억원은 2분기에 실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주주환원 정책 방향을 재편한다. 상반기 내로 새로운 밸류업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4년 수립한 기존 밸류업 계획이 자사주 매입 소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배당 확대로 무게추를 옮긴다.
배당 중심 전환의 배경에는 개인주주 기반 확대 필요성이 있다. 현재 하나금융의 개인주주 비중은 5.5%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사 평균인 20~30%를 크게 밑돈다. 하나금융은 배당 확대를 통해 장기 보유 성향의 개인주주를 유입시켜 PBR 1배 달성의 구조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타깃과 주주환원 규모는 2분기 실적 추이를 반영해 추후 공개한다.
박 CFO는 "PBR이 1배에 못 미치는 0.75배 수준인 상황에서 현금 배당 비중을 점진 확대해야 한다"라며 "2027년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 목표도 조기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서는 CET1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나금융은 규제 환경 변화가 하방 압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독당국이 추진 중인 구조적 외화 포지션 관련 규제 완화가 적용될 경우 CET1비율이 약 11bp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를 반영하면 1분기 말 기준 CET1비율은 13.09%에서 13.20% 수준으로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다만 해당 규제 완화는 아직 감독당국과 협의 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 운영 리스크 관련 추가 완화 효과도 거론되고 있으나 인정 요건 충족을 위한 내부 프로세스가 남아 있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는 이른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