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24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Q&A 세션에서는 실적보다 함께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2.0에 질문이 집중됐다. ROE 목표 12% 달성 방안, 주주환원 프레임워크의 변동성 등 신규 계획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질의가 이어졌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그룹의 경상 수익 체력이 이미 목표에 근접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은 명목 GDP 성장률 기준으로 관리해 주주환원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겠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은행 NIM은 상반기 수준을 유지하고 대손비용률은 30bp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가이던스도 내놨다.
◇"경상 ROE 11% 수준…신사업 더해 12% 간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거쳐 기업가치 제고계획 2.0을 발표했다. 2024년 첫 계획에서 제시한 핵심 지표를 상향 조정한 게 골자다. ROE 목표는 기존 '10% 이상 유지'에서 12%로 높였다. 2027년까지 50%를 맞추기로 한 주주환원율은 '50% 이상'으로 수정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13.5% 구간 관리'에서 '13% 이상 유지'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ROE 12% 목표의 구체적 달성 계획과 시점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까지 10% 이상의 ROE를 목표로 삼았고 이에 근접했다 판단해 목표를 올렸다. 비은행 계열사의 ROE 타깃에 대해서는 최소 10%를 제시했다.
박 CFO는 "내부 실적을 세밀하게 리뷰해 보면 하나금융의 경상 체력은 10%를 넘어 11%에 가깝다"라며 "은행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비은행을 정상화하면서 신사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면 추가적인 수익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 도입한 주주환원 프레임워크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산정 공식으로 '1-(RWA성장률/ROE)'을 제시했다. 이 공식대로면 ROE 12% 기준 RWA 성장률이 5%일 때 주주환원율은 58% 수준이 된다. 반대로 4%로 낮아지면 67%까지 올라간다.
질문을 남긴 애널리스트들은 변수에 따라 환원율 편차가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ROE가 예기치 않게 하락하면 환원 축소와 자본 감소가 맞물리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 답했다.
박 CFO는 "향후 2~3년간 주주환원 우상향에 크게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기본 ROE는 10~11%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고 RWA 성장률 자체를 명목 GDP 성장률 기준으로 잡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경제성장률이 좋아지면 비례해 ROE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50% 이상의 주주환원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RWA와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상반기 그룹 당기순이익 2조4029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운 하나금융이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박 CFO는 "상반기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이 있었고 중앙그룹 기업회생 절차 같은 이례적 요인도 발생해 하반기 실적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라며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목표로 점진적 상향을 추진하겠다"라고 답했다.
◇하반기 은행 마진 하반기도 '순항' 관측 하나금융은 1분기부터 이례적으로 NPL 커버리지 비율 100%를 하회하고 있다. 2분기에는 86.4%까지 떨어졌다. 이에 건전성 관리 가이던스를 묻는 질문이 나왔고 이에 대해 강재신 하나금융 CRO가 답변했다. NPL 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 0.93%를 기록했다.
강 CRO는 "1분기에 이례적으로 충당금 환입이 있어 대손비용이 낮았고 2분기는 예측한 대로 NPL 비율이 상승한 것"이라며 "기업회생 같은 예외가 없다고 가정하면 하반기에는 NPL 비율은 30bp 이내에서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은행 강화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남호식 하나금융 CSO가 답했다. 남 CSO는 "비은행 영역 성과가 그룹의 가장 큰 과제"라면서도 "오가닉, 인오가닉 등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진 게 없지만 밸류에이션 정상화 전까지 본업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수익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상반기에는 하나은행이 1.6%의 NIM을 기록했는데 이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는지 혹은 변동 요인이 있을지를 묻는 게 핵심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정영석 하나은행 CFO가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은행 NIM은 1.60%였고 하반기에는 중립적으로 상반기와 동일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관측했다.
시장금리 인상, 3~6개월 내 도래하는 대출 만기에 따른 성장 등 실적 성장 요인도 함께 설명했다. 반대로 보증기금 출연금 등 법적 비용을 가산금리에 반영하지 못하게 된 점은 부정 요인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