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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LG생활건강, 주주친화책 속도…중간배당 규모 '확대'

지난해 중간배당 도입 이어 금액 100억 늘려, 실적 반등 속 주주가치 제고 총력

김혜중 기자  2026-07-30 14:37:33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LG생활건강이 중간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주주친화 행보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간배당 제도를 도입하며 시장과의 소통에 나선 데 이어 올해는 중간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100억원가량 증액했다.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실적 침체와 주가 정체 고리를 끊어내고, 뷰티 사업의 실적 회복세에 발맞춰 주주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간배당 총액 251억원…전년 대비 100억 가량 증액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및 우선주 1주당 각각 15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8월 14일이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이사회 의결일로부터 1개월 이내인 8월 28일로 책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 총액은 총 251억3406만원에 달한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기준 0.6%, 종류주 기준 1.5%로 산출됐다.

LG생활건강의 중간배당 단행은 지난해 첫 도입 이후 2년 연속 이어지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특히 올해는 주당 배당금을 대폭 높이면서 시장에 주주환원 의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첫 중간배당 당시에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1000원, 총 167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올해 중간배당 총액 251억원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셈이다.

분기배당을 실시하면 주주들이 이익을 수시로 배분받을 수 있어 연말 배당까지 자금이 불필요하게 묶이는 것을 해소할 수 있게 돼 배당투자 수요가 확대된다. 장기투자자들 외 개인투자자 등 단기 투자자들까지 유인할 수 있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내부적으로 연결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을 주주환원 목표 배당성향으로 정해 두고 있다. 그러나 시장 환경 및 주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제로는 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배당 기조를 보여 왔다.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배당성향은 -33.6%였고, 2023년과 2024년 배당성향은 각각 41.2%, 31.1%였다. 2023년과 2024년 배당금총액은 모두 588억원이었다.

2026년 1분기말 연결 기준 LG생활건강의 현금성 자산은 1조2678억원에 달한다. 순차입금 규모는 마이너스(-) 1조308억원으로 상환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올해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643억원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배당 재원 역시 안정적으로 확보된 상태다.


◇주가 부양 뒷받침하는 '실적 반등'

이번 중간배당 증액은 정체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때 LG생활건강의 1주당 주가는 100만원을 상회하며 증시를 대표하는 '황제주'로 꼽혔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중국 시장 부진과 실적 악화가 겹치며 장기간 하락세를 걸었다. 최근 들어서는 20만원대에 갇혀 있었고, 올해 6월 26일 종가 기준으로 LG생활건강 주가는 21만50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본업인 뷰티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 성과가 본격화되면서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6574억원,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7.5% 증가하며 확실한 실적 반등 신호를 쐈다. 특히 뷰티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이 4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성공적인 재편이다. 2분기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3% 늘어난 2058억원을 기록해, 5.0% 감소한 중국 매출(1760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비전 아래 닥터그루트, 더후 등 프리미엄 고기능성 브랜드들의 R&D 경쟁력이 북미와 국내외 핵심 채널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둔 영향이다.

주주환원 확대와 더불어 실적 개선까지 맞물리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기준 LG생활건강의 주가는 30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2025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30만원 선을 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중간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크게 확대했다"며 "북미 등 글로벌 성장 축 다변화와 뷰티 본업의 실적 회복세에 발맞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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