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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투자 속도 높이는 아난티, 현금 곳간 관리 '시동'

현금 유동성 확보 속 투자 기조 유지…차입 구조 효율화 병행

윤진현 기자  2026-07-27 14:21:13
아난티가 신규 리조트 개발과 플랫폼 투자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무 운용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기존 차입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자금 전략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분양 중심에서 운영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시설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순히 자금을 조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달 구조 자체를 효율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금융비용 부담을 관리하려는 전략이 재무 의사결정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투자는 계속되는데 현금 감소…유동성 관리 필요성 확대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난티는 올해 들어 자금 조달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자사주 200만주를 처분해 약 151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어 이달 초순에는 6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300억원은 신규·기존 플랫폼 투자에 투입하고, 135억원은 신한은행과 IBK캐피탈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기로 했다. 확보한 자금을 성장 투자와 차입 부담 완화에 동시에 배분하는 전략이다.

실제 최근 확보한 자금 가운데 일부는 기존 은행·캐피탈 차입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나머지는 신규 플랫폼과 리조트 개발 투자 등에 투입된다. 성장 투자와 차입 구조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단순한 유동성 확보보다 차입 구조 개선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신규 개발사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금리 차입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성 자금을 활용하면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투자 일정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난티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투자 흐름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변화했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26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1003억원 대비 약 376억원 감소했다.

출처: 아난티

◇투자 유지하고 차입 낮추고…자금 운용 효율화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103억원)를 기록했고 투자활동에서도 164억원이 순유출됐다. 유형자산 취득에만 163억원이 투입되면서 투자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영업실적도 아직 투자 부담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9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고 금융비용은 117억원에 달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차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차입 구조도 단기성 비중이 적지 않다. 올해 3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975억원, 유동성 장기부채는 391억원으로 1년 안에 대응해야 하는 금융부채가 1300억원을 웃돈다. 장기차입금도 4864억원 수준으로 투자 확대와 함께 재무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운영형 리조트 사업의 특성으로 볼 수 있단 해석도 나온다. 신규 거점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상당한 초기 투자금이 필요하지만 운영수익은 시간이 지나야 안정적으로 발생한다. 실제로 아난티는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내 호텔·리조트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경기 청평에서는 '레이크 드 아난티 코드(가칭)'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운영 자산 확대와 신규 거점 확보를 통해 운영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 기간을 안정적으로 넘기기 위한 재무 전략이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형 리조트는 분양사업과 달리 초기 투자 이후 현금 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라며 "신규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 확보와 차입 만기 관리가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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