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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 사업재편·신사업에 이상혁 전무 역할 확대

지난해 8월 CFO 선임, 사업재편 투자 배분 역할…AMC 겸직, 신사업 성과 과제도

김동현 기자  2026-04-24 09:40:40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HD현대그룹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027년 목표 매출을 올려잡으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는 기존과 동일하게 12% 이상으로 유지했다. 최근 3년간 큰폭의 실적 증가에 성공했지만 조선업 변동 사이클에 흔들리지 않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자릿수 ROE를 유지할 방안으로는 성공적인 사업재편과 신사업 성과가 제시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혁 전무는 사업재편을 뒷받침할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여기에 AMC사이언스 등 주요 신사업 자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성과를 감독하고 있다. 단순히 중간지주사 재무 총괄에 역할을 한정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자회사 투자를 집행하고 실제 성과를 창출하는 데까지 그 범위를 확장 중이다.

◇조선 구조개편 격변기 부임, 투자 재원 확보·배분 관리

이 전무는 HD한국조선해양의 사업 확장기인 지난해 하반기 CFO를 맡았다. 전임 CFO인 송명준 HD현대 CFO 사장이 HD현대오일뱅크 대표와 HD한국조선해양 CFO까지 3사를 겸직하던 가운데 송 사장이 HD현대오일뱅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8월 HD한국조선해양 임원직을 내려놓으며 원가·회계부문장을 맡던 이 전무가 공석을 채웠다.

1972년생인 그는 중앙대를 졸업하고 1996년 옛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며 그룹 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라인에서 경력을 쌓은 이 전무는 2017년 현대중공업 회계·세무담당으로 임원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출범한 뒤인 2021년 이 회사의 원가·회계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부턴 HD현대삼호의 CFO인 재경부문장을 겸직하며 계열사 C레벨에 올랐다.


이 전무가 HD한국조선해양 CFO직을 이어받은 지난해 8월, 조선 계열사는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었다. 조선업 회복 사이클에 힘입어 2023년 연결 순이익 흑자전환(1449억원)에 성공한 이후 2024년 1조4500억원, 지난해 2조9000억원 등으로 큰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특수선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중공업의 생산능력과 해외 투자 사업 확대를 위해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 글로벌 투자전문 법인 설립 등 굵직한 구조 개편이 추진됐다. 30여년 넘게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에서 세무·원가 회계 등을 경험한 이 전무는 이제 투자 타당성을 살펴보고 보유 재원을 적기에 투입하는 데까지 역할이 확대됐다.

유동성 자체는 넉넉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 투자법인 설립(4500억원), 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법인 인수(3700억원) 등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했음에도 조단위 재원을 보유했다. 70% 수준의 공고한 지배력을 확보한 HD현대중공업 지분을 활용한 자금조달도 선택지 중 하나다.

◇밸류업 계획 조정 속 ROE 목표 유지, 신사업 성과 창출 역할도

그룹 조선사업 전반의 외형 성장을 위해 진행한 구조재편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매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2024년 말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2027년 연결 매출 34조원, ROE 12%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발표 직전연도인 2023년 HD한국조선해양의 연결 매출은 21조원, ROE는 2.3% 수준이었다. 밸류업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매출은 연평균 12.8%의 성장률을 나타내야 했으며 ROE 역시 10%포인트(p) 가까이 끌어올려야 했다.



그러나 불과 1년이 지난 시점 회사는 해당 밸류업 목표치를 상당 부분 충족하며 올해 4월 이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의 연결 매출은 29조9000억원으로 2023~2025년 연평균성장률 18.5%를 기록했다. 조선업 반등 사이클에 HD현대중공업부터 HD현대마린엔진에 이르기까지 조선 밸류체인 자회사가 안정적으로 외형을 확대한 결과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밸류업 매출 목표치를 2027년까지 36조1000억원 달성으로 상향했다.

다만 ROE 목표치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의 ROE는 큰폭의 순이익 증가에 따라 17.8%를 찍으며 목표 ROE보다 5%p 이상 높았다. 2023년 2217억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2년 사이 10배 가까이 증가한 덕이다. 그럼에도 회사는 12% 이상의 ROE 달성을 목표치로 유지하며 사업재편 이후 외형 확대에도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조선산업이 불황과 반등 사이클을 반복하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HD한국조선해양 계열의 투자 재원을 관리하는 이상혁 전무는 이에 맞게 신사업 자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성과 창출의 과제도 안고 있다. 이 전무가 자회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곳은 AMC사이언스라는 신약 개발 회사로 조선업 중심의 HD한국조선해양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종산업 회사다.

하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자회사 HD하이드로젠과 함께 AMC사이언스를 포트폴리오 다각화 사례로 내세우며 이 회사에도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24년 11월 AMC사이언스 출범 이후 HD한국조선해양이 이 회사에 투입한 금액은 540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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