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 시장에서 실적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SNT다이내믹스가 올해 첫 분기배당을 소극적으로 집행했다. 변속기와 구동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영역까지 발을 넓히며 'K-방산'의 훈풍에 올라탄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12일 SNT다이내믹스는 보통주 1주당 4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규모는 약 95억원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81%다. 배당기준일은 지난달 31일이며 지금 예정일은 이사회 결의일인 이날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 예정이다.
업계는 SNT다이내믹스 배당 확대 속도가 실적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지난해 1분기에도 보통주 기준 주당 4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배당이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SNT다이내믹스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99억원과 영업이익 213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매출 19.8%, 영업이익 20.2% 성장한 액수다. 당기순이익도 202억원을 기록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7120억원을 거둔 데 이어 성장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실적 증가 폭과 비교하면 배당 확대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SNT다이내믹스는 2020년 연간 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이후 2021년 400원, 2022년 500원, 2023년 700원, 2024년 1300원으로 늘렸다. 지난해도 1800원으로 배당을 확대했다.
금융업계는 SNT다이내믹스가 올해 추가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지상무기 체계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SNT다이내믹스 역시 K2 전차 변속기 공급 확대의 수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배당 확대와 자사주 활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다만 SNT다이내믹스가 아직 성장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초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미국 방위산업을 최종 시장으로 삼고, 미군 무기체계의 핵심 부품 양산과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수행하는 ‘Tier-1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탓이다.
아울러 SNT다이내믹스는 최근 미국 국방 공급망 인증인 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 제도(CMMC) 관련 대응에도 나서며 해외 사업 기반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현지 공장을 방산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상위 단계로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SNT다이내믹스는 지난해 방산 호조로 올 1분기 말까지 이익잉여금 8000억원 이상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경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정책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