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가 최근 회계사 출신 최충규 재무 전문가를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거는 만큼 외부 인재를 영입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간 비용 효율화와 안심결제 프로젝트에 집중한 결과 올해 매달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다만 적자 구조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까지도 281억원의 손실을 낸 만큼 올해 얼마만큼의 실적 개선세를 만들어내느냐가 성공적인 매각을 위한 관건으로 꼽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충규 CFO는 이달 중고나라에 입사해 재무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신임 CFO 영입은 이번이 2년 만이다. 기존부터 중고나라에 재무팀은 있었으나 재무총괄 자리는 삼일PwC 출신 강남석 전 CFO가 2024년 회사를 떠난 이후 공석이었다. 대표 등 경영진과 재무팀 위주로 재무전략을 짜 왔는데 올해는 경영권 매각 추진을 앞두고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무통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조직 내 데이터팀과 전략팀도 포함돼 있는 만큼 사업 전략 수립이나 데이터 관리 등에도 관여할 예정이다.
최 CFO는 중고나라 입사 이전까지는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 어반스테이의 운영사인 핸디즈에서 CFO로 2024년부터 근무했다. 삼정KPMG, 우리회계법인 등에서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LG디스플레이와 콘텐츠웨이브, 제일엠앤에스 등에서 회계 감사와 재무 업무를 담당해 왔다. 일엠앤에스에서는 재무부문장을 역임하면서 회사의 코스닥 상장 과정을 이끌기도 했다.
그에게 주어진 핵심 역할은 수익성 극대화다. 중고나라 최대주주인 유진자산운용과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롯데쇼핑(이하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올 3분기부터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엑시트 작업에 들어간다. 전략적 투자자(SI)였던 롯데쇼핑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매물로 출회한 셈이다. 원매자들로부터 높은 몸값을 인정받겠다는 받기 위해 올해 실적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고나라는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이후부터 수년간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해 왔다. 우선 2022년 19억원에 달하는 판관비를 광고선전비 축소 등을 통해 2024년 13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매출 구성도 바꿨다. 중고 물품을 직접 매입·판매해 벌어들이는 상품매출이 2024년 전체 매출 가운데 9.2%를 차지했으나 이듬해 1.3%로 줄이고 용역매출(플랫폼 수수료·광고) 비중을 99%까지 확대했다. 낮은 마진율의 상품 직매입을 줄이고 수수료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영업손실이 지난해 악화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22년 95억원에서 2023년 38억원, 2024년 21억원으로 개선되다가 2025년 28억원으로 다시 적자 폭이 커졌다. 사무실 이전에 따른 임차료 및 안심결제 확대에 따른 PC사 수수료 증가 등으로 판관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금 흐름도 약화했다. 2021년 피인수 당시 약 191억원이었던 현금 및 단기투자자산이 2024년 말 37억원, 2025년 말 7억원으로 줄었다. 유동성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을 고려해 유진자산운용은 올 초 수십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클로드AI가 생성한 그래프
중고나라는 올해 결제 수수료와 광고에 따른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추가적인 비용 효율화를 단행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 중고나라는 올해 초부터 매달 연속 손익분기점(BEP)을 상회하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 온 안심보장 프로젝트를 통해 플랫폼의 거래 구조를 전면 개편한 결과가 올해 결실을 보는 모습이다.
안심보장 프로젝트는 중고나라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앱·웹 내 안심결제 일원화 △카페 판매자 본인인증 절차 강화 △안심보상제 운영 등의 조치를 단행해 거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각각 거래 금액의 1%, 3.5%를 부담한다. 도입 이후 사기 피해 발생률이 급감하면서 이용객이 늘며 결제 수수료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 기반 확대와 인앱 광고(IAA) 사업도 흑자전환에 기여했다. 사업구조가 기존에는 인터넷카페 기반이었다면 자체 앱·웹을 통한 거래를 의무화하면서 올 1분기 중고나라 앱·웹 합산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트래픽 성장에 따라 앱 내 광고 인벤토리와 네트워크 광고 매출도 늘어난 셈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자체 앱·웹을 통한 안심결제 이용 고객이 늘면서 결제 수수료와 광고 매출이 늘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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