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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재무 참모진 또 재편…달라진 한화식 CFO 인사

한화솔루션·에어로 잇단 교체…초대형 투자 국면서 순환보다 연속성에 무게

조은아 기자  2026-06-26 10:51:14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보좌하는 핵심 재무 참모진이 다시 진용을 짰다. 지난해 말 그룹 차원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라인업이 재편된 데 이어 최근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FO까지 잇따라 교체되면서 김 부회장의 투자 전략을 뒷받침하는 재무 라인업에도 변화가 생겼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인사 방식이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그룹 차원의 재무 인재를 계열사별 투자 과제에 맞춰 전략적으로 배치해 왔다. 이번에는 두 회사 모두 내부 재무 조직에서 후임을 발탁했다.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만큼 순환 배치보다 재무 전략의 연속성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관 투자 전략 뒷받침하는 재무 라인업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오션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며 그룹의 방산과 조선·해양, 태양광 등 핵심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 계열사 CFO들은 단순한 재무 책임자를 넘어 김 부회장의 투자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참모로 자리 잡았다. 대규모 투자 재원 조달과 자본 관리, 인수합병(M&A) 등을 총괄하며 그룹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해왔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도 김 부회장을 보좌하는 재무 라인업은 크게 재편됐다.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이던 김우석 사장이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이동했고, 신용인 부사장이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맡았다. 윤안식 부사장은 한화솔루션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장연성 전무는 한화오션 재무실장을 맡았다. 당시에는 투자 전략에 맞춰 그룹 차원의 재무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재무 라인업은 다시 변화했다. 한화솔루션에서는 정원영 전무가 물러난 뒤 이재빈 담당이 CFO를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윤안식 부사장이 퇴직하면서 김철홍 상무가 후임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말 재편됐던 김동관 체제의 핵심 재무 라인업 가운데 일부가 다시 교체된 셈이다.


◇한화식 CFO 인사도 달라졌나

이번 인사는 기존 한화식 CFO 인사와는 다소 다른 모습도 보여줬다. 한화는 그동안 주요 계열사 CFO를 그룹 차원의 재무 인재 풀로 운영해 왔다. 계열사를 거치며 경험을 쌓은 재무 전문가들을 투자 과제에 맞춰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이다. 한 명이 이동하면 다른 계열사 CFO가 연쇄적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23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윤안식 부사장이 한화시스템에서 한화솔루션으로 이동하면서 박지철 전무와 전연보 전무의 보직이 연쇄적으로 조정됐다. 오전 발표된 인사가 오후 번복될 정도로 그룹 차원의 재무 배치가 막판까지 조율되기도 했다.

반면 최근 단행된 두 건의 인사에서는 계열사 간 이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은 금융담당이던 이재빈 담당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재무실 회계담당이던 김철홍 상무를 각각 CFO로 발탁했다. 두 사람 모두 기존 재무 조직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회사의 투자 계획과 재무 구조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들이다.

◇투자 실행기…연속성 선택

두 회사가 처한 상황도 비슷하다. 한화솔루션은 1조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2조4000억원 규모였던 유상증자는 시장과 주주의 의견을 반영해 1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부족해진 재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과 투자자산 유동화 등 자구책으로 마련하기로 한 만큼 계획한 자금 조달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새 CFO의 첫 과제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11조700억원 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의 본격 집행 구간에 들어섰다. 올해만 약 4조8000억원이 집행되는 최대 투자 시기로 해외 방산 투자와 생산거점 확대, 항공·우주 인프라 구축 등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투자 전략을 새롭게 짜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수립한 계획을 실제 집행하는 국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재무 전략을 새롭게 설계하기보다 대규모 자금 집행과 차입 관리, 투자 일정 등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것이 CFO의 최우선 과제다.

이번 사례만으로 한화의 CFO 인사 체계가 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투자 규모가 과거보다 훨씬 커지고 실행 속도도 빨라지면서 인사 원칙에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차원의 전략적 재배치 기조는 유지하되, 초대형 투자가 진행 중인 계열사에서는 재무 전략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우선하는 인사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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