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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건 관련기사
회계로 본 성과급 논란
'영업이익 N%'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2021년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정한 SK하이닉스가 첫 단추를 끼웠다. 올해 삼성전자 노조뿐만 아니라 업종이 다른 카카오, LG유플러스 노조도 영업이익을 성과급으로 떼달라고 주장한다. 회계적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을 영업이익으로 삼는 건 부적절하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영업 관련 비용을 차감한 뒤 남은 몫으로 이자 비용, 법인세, 주주 환원, 재투자 재원이다. 인건비는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에 반영돼 있어 영업이익을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삼으면 이중 배분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영업이익을 나눠 달라는 요구는 불투명한 성과급 산정 기준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했다. 과거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처럼 경제적 부가 가치(Economic Value Added, EVA)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했다. E...
김형락 기자
자사주의 애매한 입지
별을 본다는 건 시간여행이다. 지구에서 (태양 다음으로) 가장 가까운 별도 4광년 넘게 떨어져 있다. 오리온자리의 붉은 초거성 ‘베텔게우스’는 무려 600광년 거리란다. 빛이 출발해 여기 닿기까지 수백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천문학의 기본은 별빛의 시간을 현재로 착각하지 않는 데 있다. 빛의 지연을 계산해 위치를 찾는다. 별자리에 기대 길을 찾는 항해자가 표류하지 않도록. 올 3월 개정 상법이 시행됐다. 상장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하면 1년 안에 소각해야 한다. 그동안 자기주식은 입지가 모호했다. 다시 시장에 팔 수 있으니 언제든 발행주식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미발행 주식과 사실상 다름없는 처지가 됐다. 문제는 숫자의 문법이 아직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본시장법의 5% 룰은 여전히 ‘주식등의 총수&r...
고진영 기자
한화솔루션 CFO 인사 유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이슈가 연일 시장에서 뜨겁다. 논란되는 부분은 다양하다. 주주총회 직후 유증이 발표됐다는 점, 낮은 발행예정가에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 유증 자금 대부분이 투자가 아닌 부채상환에 쓰인다는 점 등등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주목받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바로 한화솔루션 CFO의 대기발령 조치다. 전말은 대략 이렇다. 유증 발표 직후 투자자들의 반발이 강한 와중에 CFO가 어떤 간담회에서 ‘금감원과 사전에 조율했다’는 식으로 발언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감원이 반박했고 한화솔루션은 자체적으로 해당 CFO를 즉각 대기발령 조치했다. 사실상 문책성 인사다. 본래 대규모 증자나 IPO에 앞서 감독당국과 소통하고 조율하는 것은 관례다.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여기서 누구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 중요한 건 한화솔...
김태영 기자
한화솔루션 유증 다시보기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결정에 주주들 불만이 상당하다. 증자 대금 절반 이상을 채무 상환에 쓴다고 하니 증자를 악재로 보는 시선이 팽배하다. 정기 주주총회 이틀 만에 대규모 증자를 결정해 주주 소통이 부족했다는 원성도 쏟아졌다. 공시만 보면 빚을 갚기 위한 증자에 가깝다. 하지만 한화솔루션 차입이 늘어난 이유를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부터 영업활동현금흐름 이상으로 자본적 지출(CAPEX)을 집행하면서 차입금이 늘었다. 넓게 보면 선 CAPEX 집행, 후 증자로 이어지는 자금 흐름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설비 증설에 승부수를 뒀다. 2023년 3조2000억원 규모 미국 태양광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된 뒤 현지 생산 중심으로 재편되는 태양광 공급망 구축 흐름에 올라탔다. 중장기 투...
승리의 비용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오로지 이윤 창출이다. 분쟁이 생긴다면 승리가 아니라 실리를 쥐는게 더 가치 있다. 그래서 기업의 응전은 신중해야 한다. 충돌이 초래하는 비용이 이익보다 크다면 그 판단은 비경제적이다. 쿠팡은 전면전을 골랐다. 김범석 의장이 국회 청문회를 거부했고 워싱턴 정가의 로비스트와 의회, 무역대표부(USTR)가 나서 통상 이슈로 번졌다. 미국 상장사라는 위치를 지렛대 삼아 정부에 외교적 압박을 넣었다. 이 선택은 경제적일까. 다국적기업이 규제에 맞서 정치적 힘을 빌린 경우는 여럿 있었지만 별로 승률이 높진 못했다. 애플과 메타가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을 우회하려다 과징금만 수천억원 물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금 공정위를 비롯한 규제기관 조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받고 있다. 정부가 쿠팡의 대응을 국가주권에 대한 도전으로...
대기업 요건, 자산 2조에 던지는 의문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성 회장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계열사를 누락했다고 봤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의 자산총계가 5조원 이상일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한다. 이때 각종 공시 의무와 사위 편취 규제 등이 적용된다. 성 회장의 계열사 누락 고의성은 검찰이 수사할 사안이다. 이번 사례의 위법성을 배제하면 떠오르는 의문이 하나 있다. '5조원'을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타당한가에 대한 문제 제기다. 공시대상기업집단 규제는 2009년 도입됐다. 당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바로 아래 단계의 규제 필요성이 떠오르면서 5조 기준이 생겼다. 중견기업까지 과도한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 위해 중간선을 그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 자산총계는 10조원이다. 지난 16년간 공시대상기업집단 ...
정지원 기자
두쫀쿠의 경제학
두쫀쿠는 왜 비쌀까. 재료 공급의 비탄력성 때문이다. 피스타치오는 묘목이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수년씩 시간이 걸린다. 풍작과 흉작이 들쑥날쑥 갈리는 변덕 심한 작물이다. 원래도 귀한 몸인데 두바이 디저트 붐까지 왔으니 수요 폭발을 생산이 따라잡지 못했다. 이 불일치를 해소할 유일한 변수가 가격이다. 1년 새 피스타치오값이 80% 넘게 뛰었다. 손바닥보다 작은 쿠키 하나가 8000원씩 하는 현상은, 가게 주인의 폭리가 아니라 집 나간 균형을 찾는 시장의 신호란 이야기다. 반도체 초호황에도 비슷한 원리가 흐르고 있다. AI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급류가 메모리칩 부족에 부딪혀 더뎌졌다. 팔고 싶어도 못 파는 두쫀쿠처럼. 폭등 중인 반도체기업들의 가치는 기술 그 자체보다도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만들어 줄 공급능력에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수급이 과잉과 부족을 반복...
예쁜 나이 25살
연말연초가 되면 숫자의 의미를 새삼 떠올린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같은 하루인데 숫자의 차이로 해가 갈린다. 2000년이 되면 세상이 셧다운된다고 떨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세기의 4분의 1이 지났다. 그 사이 붉은악마 티를 입고 소리를 질렀던 초딩은 서른보다 마흔에 가까운 직장인이 되어 이 글을 쓴다. 가수들도 음반에 나이를 강조하곤 한다. 갓 성인이 된 스무살, 이제는 좀 어른이 된 서른살. 좀 독특한 시선의 노래도 있었다. 가수 송지은이 냈던 '예쁜 나이 25살'. 노래의 요는 스스로 어린 티를 벗어난 나이가 됐고 세상도 알 것만 같다는 선언이다. 나이에 비추면 귀여운 이야기지만 사실 대학 졸업반즈음이니 그때부터는 성인 취급을 해야하고 책임도 져야한다는 데에 동의한다.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에도 스물다섯이 있다. 사외이사의 법제화를 포괄하는 증권거래법 개정 ...
허인혜 기자
신한증권 '전임' CFO가 남긴 조언
올해가 끝나기 전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제 1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굴리며 새로운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년 전만 해도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었다. 작년 10월 ETF(상장지수펀드) LP(유동성공급자) 운용 부서의 일탈로 인해 1000억원 넘는 손실이 발생했을 때에는 평판 리스크를 우려해야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초 C레벨을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IB(기업금융) 전문가로 외부에서 영입한 김상태 전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하며 생긴 빈자리에 내부 출신 이선훈 대표를 선임했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던 이희동 전 전략기획그룹장도 물러나고 신한지주 재무팀 본부장을 맡던 장정훈 경영지원그룹장이 새로 왔다. 이희동 전 그룹장은 회사를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제 작가가 됐다. 후배들에게 금융의 역사를...
이정완 기자
눈 가리고 아웅? 울며 겨자 먹기
건설사들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쓰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총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이달에는 GS건설이 같은 방식으로 20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창사 이래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다. 영구채는 '자본의 가면을 쓴 부채'다. 이번 건설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사례는 더욱 그렇다. 형식상 만기는 30년이지만 콜옵션 행사 시점이 3년 뒤로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스텝업 조건으로 인해 연 10% 안팎까지 금리가 오르도록 설계됐다. 비교적 높은 금리에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택한 건 사채나 차입금을 늘리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과 GS건설 모두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약 1000억원 조달에 나선 바 있다. 롯데건설은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고 GS건설은 700억원 이상 주문을 받지 못했다. 물론 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