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테코피아가 새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사내이사로 서창민 전 덕산일렉테라 상무를 선임한다. 현 덕산일렉테라 CFO인 김춘호 상무는 자회사 덕산일렉테라로 소속을 옮겨 같은 역할을 이어간다. 덕산일렉테라가 상장 준비에 나서야 할 시점에 중복상장 규제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진 CFO 맞교체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힘을 합쳐 대응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클로드AI로 생성한 시각물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덕산테코피아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서창민 덕산일렉테라 상무이사를 덕산테코피아 CFO이자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1977년생인 서창민 상무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한 뒤 한국산업은행을 거쳐 덕산그룹 소속이 됐다.
덕산그룹에서는 여러 계열사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덕산홀딩스 전무이사(CFO) 시절 덕산넵코어스 등기이사, 덕산하이메탈 미등기이사, 에테르시티 등기이사 등 계열사 여러 업무를 겸직했다. 덕산일렉테라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CFO로 파견됐는데 1년 3개월 만에 모회사로 이동하게 됐다.
전임자인 김춘호 상무는 자회사 덕산일렉테라의 CFO로 발령된다. 1976년생인 김춘호 상무는 부경대학교 무역학 학사를 졸업하고 평산과 대한제강에서 경영관리직을 거쳐 덕산홀딩스 재무관리 역할을 수행했다. 2019년부터는 덕산테코피아 재무총괄을 맡아 왔다.
최근까지 전담한 업무는 자회사 덕산일렉테라의 투자 유치였다. 덕산일렉테라는 2023년과 2024년 총 202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타임폴리오·스틱인베스트먼트·IBK·한국투자 등 복수 FI에 발행했다. 해당 계약에는 2026년 9월 29일까지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완료하지 못하면 FI들이 특별상환청구권을 행사해 보장수익률 12%를, 2027년 3월 29일까지 IPO 자체를 완료하지 못하면 보장수익률 8%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상환청구권을 행사했으나 덕산일렉테라가 상환을 못 할 경우 투자자들이 이해관계인인 덕산테코피아에 직접 주식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덕산테코피아는 같은 금액(202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까지 별도로 섰다.
김춘호 상무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며 모든 차입·보증·투자 결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해만 보면 △4월 4일 외화운영자금 대여 한도 설정(덕산일렉테라 테네시 공장 자금 지원) △6월 9일 GMP 공장신축 △11월 25일·12월 19일 타법인 주식 취득 등 안건들에 찬성표를 던졌다.
서창민 상무는 덕산일렉테라에서 외부 펀딩으로 조달한 자금을 미국 2차전지 전해액 생산 공장 등 해외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성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을 깐 인물이다. 앞으로는 모회사에서는 덕산일렉테라 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 확보 혹은 우발채무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덕산테코피아는 자회사 덕산일렉테라의 RCPS 2020억원 전액에 채무보증을 서고 있다. 이 보증은 모두 2027년 3월 만기다.
덕산일렉테라가 약속한 시점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 및 IPO를 완료하지 못하면 FI들은 덕산테코피아에 직접 주식매수를 청구할 공산이 크다. 덕산테코피아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쳐도 57억원에 불과해 자체 상환 여력이 부족하다. 주주 설득을 통해 자회사 상장 동의를 얻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분석된다.
김춘호 상무는 모회사에서 자회사로 내려가 RCPS의 실제 발행회사 재무를 직접 챙긴다. 덕산일렉테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976억원 규모 순손실을 냈다. 전년 472억원 순손실에서 적자 폭이 보다 확대됐다. 미국 테네시 공장(연 10만톤 캐파)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시점이니만큼 운전자금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덕산테코피아는 올 한 해 동안 덕산일렉테라에 34억원을 대여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 적자가 나는 공장을 돌리면서 실적을 개선하고, 상장예비심사 데드라인을 맞추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덕산테코피아와 덕산일렉테라, FI들은 IPO 추진 혹은 상환 등 중복상장 규제에 대응해 어떻게 엑시트 방안을 짤 것인지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금지 세부 규정 가이드라인을 이달 말 발표하기 전까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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