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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테코피아, '캐즘' 장기화에 주가 내리막길

자회사 덕산일렉테라와 수직계열화 가속화…매출 지속 성장 전망

김지원 기자  2025-03-28 08:00:3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최근 덕산테코피아의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주가는 6만7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2019년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증시에 입성한 이후 한 번도 4만원대에 진입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이차전지 소재 전해액 첨가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주가는 하반기 내내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한 달 뒤인 7월 4만원대에 진입하더니 11월 3만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달 26일에는 장중 2만1000원대를 터치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약 9개월 만에 시총이 3분의 1토막 난 셈입니다. 지난해의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Industry & Event

덕산테코피아는 OLED의 핵심구성요소인 유기재료와 반도체 전자재료, 이차전지재료 등의 화학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2006년 3월 설립돼 2019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덕산퓨처셀, 덕산일렉테라, 덕산일렉테라아메리카(Duksan Electera America, Inc.) 등 3곳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매출구조는 크게 OLED 소재 사업과 반도체 소재 사업으로 구분됩니다. 지난해 기준 OLED 소재를 통해 381억원(38.3%), 반도체 소재를 통해 534억원(53.5%)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이차전지 사업으로도 눈을 돌려 전해액의 원료인 첨가제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직 OLED 소재와 반도체 소재 사업 대비 매출 규모가 작아 '기타'로 분류돼 있지만 향후 회사 내 존재감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1년 4월 설립한 자회사 덕산일렉테라를 통해 이차전지 전해액 제조 사업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듬해 1월 미국 법인 덕산일렉테라아메리카를 설립해 미국에도 전해액 생산공장을 준공했습니다. 덕산테코피아가 전해액의 원료인 첨가제를 제조해 이를 덕산일렉테라에 납품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97억원, 영업적자 302억원을 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증가했으나 흑자를 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2023년 적자전환한 이후 2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5배가량 커졌습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726억원으로 전년(208억원) 대비 3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덕산테코피아는 전해액과 정밀화학 사업 관련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손실 규모가 커지고 파생금융상품손실로 현금유출 없는 비용이 증가하며 당기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달 14일 공시를 통해 전환사채, 상환전환우선주 파생상품 평가손실 내역을 공개했는데요. 지난해 파생상품 평가이익 178억원, 파생상품 평가손실 715억원이 발생해 합계 손익은 -53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384억원이 지난해 기 신고분으로 손실누계잔액은 152억원입니다.

자회사 덕산일렉테라는 이달 미국 테네시주 소재 전해액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생산 규모는 10만톤으로 향후 생산능력을 연간 2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해액은 센트럴 글래스와 틴츠에 우선 공급할 예정으로 추가 고객사 확보도 진행 중입니다. 덕산일렉테라에 첨가제를 공급하는 덕산테코피아의 매출도 자연스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arket View

2023년 12월 키움증권에서 '이차전지 신사업 고객사 확보 예상'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공개했는데요. 이후 최근까지 덕산테코피아를 단독으로 다룬 증권사 리포트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Keyman & Comment

덕산테코피아의 키맨은 덕산그룹의 창업주인 이준호 명예회장의 차남 이수완 대표이사입니다. 이 대표는 1978년생으로 UCLA 경제학과 석사, 싱가폴국립대 MBA 졸업 후 덕산테코피아에 합류했습니다. 현재 덕산테코피아와 덕산테코피아의 자회사인 덕산일렉테라의 대표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덕산테코피아의 최대주주는 지분 38.2%를 보유한 덕산산업입니다. 이수완 대표가 지분 8.49%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다음으로 큰 지분을 들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덕산산업의 지분 62.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더벨은 최근 실적과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듣기 위해 덕산테코피아에 직접 연락했습니다. IR 담당자는 "이달 덕산일렉테라의 미국 공장 가동이 시작됨에 따라 덕산테코피아도 덕산일렉테라에 첨가제를 공급하고 있다"며 "양사 간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해액 사업과 정밀화학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인건비를 포함한 판관비가 증가하며 영업적자폭이 커졌다"며 "정확한 흑자전환 시점은 공개할 수 없지만 매 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주가와 관련해서는 "전기차 캐즘과 최근 탄핵정국 등의 이슈가 겹치며 주가가 과도하게 빠진 측면이 있다"며 "자회사 덕산일렉테라의 경우 이미 미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향후 타 기업들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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