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종근당에 상근감사로 합류했던 김홍배 전무가 올해 경영관리본부장으로 회사 재무를 총괄한다. 지난해 감사 자격으로 배곧 바이오 연구개발(R&D) 단지 투자, 앱클론 지분 인수 등 굵직한 의사결정에 참여한 김 전무는 이제 직접 투자 전략을 수립·관리한다. 그중 최우선 과제는 2조원을 웃도는 배곧R&D단지 투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종근당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선임된 김홍배 전무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겸하기 시작했다. 전임자인 이동하 재경담당 이사가 이달 모회사인 종근당홀딩스로 이동하며 김 전무의 역할도 하나 더 늘어났다. 경영관리 총괄의 역할에 재무관리까지 포함됐다.
김 전무는 전임 CFO와 비교하면 종근당 재직기간이 짧은 편이다. 2020년 상근감사로 회사에 합류하며 이제 막 입사 6년을 꽉 채웠다. 반면 이동하 이사와 이 이사 전에 CFO를 역임한 구자민 전 상무는 종근당에서만 30년 가까이 재직했다.
재직 기간은 짧지만 김 전무는 회사의 굵직한 중요 투자에 관여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1968년생인 그는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증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삼성증권 영업추진팀장, 삼성타운지점장 등을 거쳐 2015년 상무로 승진해 강서지역본부장, 리테일(Retail)전략담당 등을 역임했다.
2020년 3월에 들어서야 종근당 상근감사로 추천·선임되며 회사에 몸담기 시작했다. 당시 종근당 이사회는 김 전무가 금융권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회사 재정상태 및 경영성과를 독립적인 관점에서 감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를 상근감사직에 추천했다. 2023년 3월 김 전무의 상근감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종근당 이사회는 그를 재선임하며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김 전무의 감사 재직 기간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6월 종근당은 경기도 시흥시와 총 투자금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 복합R&D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종근당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경기도 내 단일 바이오 기업 투자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김 전무는 해당 투자가 결정된 직후 이어진 단지 부지 매매계약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며 투자에 관여했다. 이사회와 감사의 안건 가결 이후 종근당은 949억원을 들여 배곧 연구용지를 매입하며 2조원 투자의 첫발을 뗐다. 이외에도 김 전무는 상근감사 자격으로 이엔셀 전략적투자(2022년, 20억원), 미국법인 설립(2024년, 8억원), 앱클론 지분 인수(2025년, 122억원) 등 투자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그동안 상근감사로 회사의 투자를 독립적 관점에서 지켜본 김 전무는 올해부턴 경영관리본부장이자 CFO로 직접 재원을 관리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위치에 섰다. 지난해부터 회사가 투자 역량을 모으고 있는 2조원 규모의 배곧 R&D단지 투자 역시 김 전무의 몫이다.
종근당은 2조2000억원의 투자를 당장 1~2년 만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은 아니다. 해당 투자금은 부지매입 비용 949억원을 포함해 시설투자, R&D, 인건비 등을 모두 아우른 금액이다. 회사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원 마련과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 부지 매입 후 후속 절차로 연구소를 내년까지 완공하겠다는 1차 타임라인은 세워둔 상태다.
이러한 투자에 따라 회사의 자본적지출(CAPEX) 집행금액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500억~600억원대 수준이던 종근당의 연결 CAPEX는 지난해 부지 매입과 함께 1791억원으로 평년 대비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유·무형자산 취득에만 740억원 규모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회사 자체적으로 영업활동만으로 현금유입이 발생하는 흐름을 유지 중이나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발생 시를 대비해 현금성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종근당의 1분기 말 보유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3465억원) 대비 17% 감소한 2852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