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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배곧단지 4000억 추가 투자…차입 부메랑 촉각

보유 현금 2761억, 부지 담보 차입 등 예상…금융비용 두배 확대 예상

이재혁 기자  2026-06-12 08:26:55
종근당이 시흥 배곧 바이오복합연구단지 본공사에 4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하면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가용 현금은 2700억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판관비 및 R&D 비용 등 분기당 고정비 성격으로만 1000억원대 지출이 있다. 이미 지난해 말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 및 회사채 등 시장 조달을 활용한 만큼 활용할 선택지가 많지 않다.

◇분기당 고정비 1000억 육박, 자체 현금만으로 투자비 감당 한계

종근당은 2028년 8월까지 시흥 배곧 바이오복합연구단지 개발을 위해 총 3925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준공까지 남은 26개월 동안 매달 150억원씩 분기당 평균 453억원 상당의 현금이 공사 대금으로만 빠져나가는 셈이다.

지난해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배곧 바이오복합연구단지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고 같은 해 8월 시흥시로부터 연구 용지를 약 949억원에 매입 완료한 상태다. 이번에 새로 공시된 3925억원의 신규 시설 투자는 부지 확보에 이어 본격적인 바이오의약품 연구센터와 실증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비용에 해당한다.


종근당의 올해 3월 말 현금성자산은 27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351억원 대비 3개월 만에 이미 590억원이 줄어든 상태다. 가용 현금이 신규시설투자금액을 밑돈다.

매 분기 지출해야 하는 자체 고정비 규모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신규시설투자금은 부담이 된다.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종근당의 판매비와관리비는 748억원, 경상연구개발비(R&D)는 351억원이다. 본업을 유지하고 신약 임상을 이어가기 위해 매달 지출되는 고정비 성격의 비용만 분기당 109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매 분기 453억원의 배곧 공사 대금이 가산될 경우 종근당은 분기당 1550억원 안팎의 현금 지출 부담을 안게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분기당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액은 123억원 수준이다. 기존 현금 잔고와 영업 창출 현금만으로 고정비와 대규모 시설 투자를 동시에 감당하기는 어렵다. 추가적인 외부 조달이 불가피하다.

◇메자닌·증자 카드는 부담, 시설자금 차입 유력

조달 시장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종근당은 이미 지난해 10월 자사주 전량을 담보로 611억원 규모의 사모 EB를 발행했다. 단기간 내 메자닌 형태의 채권 추가 발행은 발행 조건이나 지분 희석 측면에서 부담이 따른다. 주주 반발 가능성이 높은 유상증자 역시 선택하기 쉽지 않은 카드다.

유력한 조달 시나리오는 배곧 연구 용지를 활용한 차입이다. 현재 종근당 자산 내역 중 국내 차입금과 관련해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있는 금액은 채권최고액 기준 925억원 수준이다. 기존 천안공장과 일부 지점의 토지 및 건물이 담보로 설정됐다.

지난해 매입한 배곧 연구 용지는 아직 질권 설정이 돼 있지 않은 만큼 추후 차입에 활용될 여지가 있다. 물론 은행 차입 중심의 자금 조달은 종근당의 손익계산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종근당이 국책은행 및 시중은행 등과 맺은 일반자금대출 및 시설자금대출의 금리는 대개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0.5%~1.0%p 안팎의 가산금리가 붙는 구조다. 시장 금리를 적용한 종근당의 단기 차입 및 회사채 평균 발행 금리는 연 3.5%~4.2% 수준이다.

만약 부족한 시설 자금 중 약 3000억원 상당을 시중은행의 장기 담보 대출이나 약정 차입으로 충당한다고 가정할 경우 종근당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 연간 105억~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종근당의 분기 이자 비용은 23억원으로 연간 환산 시 약 92억원이다. 은행 차입이 본격화되면 금융비용으로 지출되는 이자 규모가 기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돼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2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간 100억원이 넘는 추가 이자 비용 발생은 순이익 단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추가적인 조달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최근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장기적 자금 조달 계획을 맺어두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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