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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TSR 분석

종근당, '플러스 전환' 이끌어낸 신약 기술력

2년간 마이너스 벗어나 작년 72% 기록…꾸준한 주주환원정책

정새임 기자  2024-04-18 15:36:49

편집자주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률'이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이 부각되고 있다. TSR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배당금수익 등을 모두 고려해 주주가 1년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했을 때 얻을 경제적 이익을 가늠하는 지표다. 더벨은 국내 주요 제약사가 수립한 배당 정책 및 이행 현황 그리고 이에 따른 TSR 지표를 살펴봤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변수가 사라진 종근당이 실적으로 총주주수익률(TSR)을 끌어올렸다. 2021~2022년 주가 하락으로 마이너스(-)에 머물던 TSR을 플러스(+)로 전환했다.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 매출 확대 그리고 신약 기술수출로 개발 능력까지 입증한 결과다. 올해 종근당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새 모달리티를 확보하고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확대하는 배당 규모, 5년간 563억 환원

종근당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1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133억원이다. 연간 배당 성향은 6.3%로 집계됐다.

종근당은 매년 배당 규모를 확대해왔다. 종근당 배당 지급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93억원, 2020년 108억원, 2021년 112억원, 2022년 116억원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최근 5년간 배당으로 쓴 현금이 563억원에 달한다.


빠르게 실적을 성장시킨 덕분이다. 자누비아, 케이캡, 프롤리아 등 굵직한 품목들의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긴 종근당은 이듬해 1조3030억원, 2021년 1조3436억원, 2022년 1조4883억원으로 1조원대 중반까지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12% 성장한 1조669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배당성향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다. 이는 지난해 자사 파이프라인을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하면서 받은 계약금을 인식한 영향이다. 계약금은 1061억원(8000만달러)이다. 일시적 수익을 인식하며 당기순이익이 2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배당 규모도 늘렸지만 이보다 순이익이 늘어난 폭이 훨씬 커 배당성향이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코로나 변수 사라지고 실적으로 TSR 플러스 전환

종근당의 최근 5년간 TSR은 배당 등 주주환원책보다 주가 추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주가가 크게 등락하며 TSR도 덩달아 급격한 변동세를 나타냈다.

2019년 2.8%였던 TSR이 2020년 150.8%까지 치솟았다. 2021년 초에는 시가총액이 최고 2조50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시총이 1조2000억원대로 떨어지며 마이너스(-)값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종근당 TSR은 -49.4%, -20.4%였다.


코로나19 변수가 사라진 후 종근당은 자체적인 실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초 9638억원이었던 시총이 기말 1조6452억원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TSR은 72.1%로 수익 구간에 올랐다.

지난해 플러스 TSR로 돌아서게 한 결정적 주역은 신약 파이프라인 'CKD-501'이다. 전반적으로 침체돼있던 제약바이오시장에 반전을 일으킨 '빅딜'로 꼽힌다. 종근당의 글로벌 신약 개발 능력을 입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CKD-501 기술수출 계약은 선급금을 포함한 총 계약규모 1조7302억원(13억500만달러)으로 당시 기준으로 국내 업계 사상 최대 기술수출로 기록됐다.

주주친화정책으로 매년 무상증자도 진행한다. 1주당 0.05주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신주 58만426주를 발행했고 올해도 무상증자로 60만5956주를 배정했다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시장과의 소통은 아쉬운 대목이다. 약 10차례 IR을 공시한 2022년과 달리 지난해 IR 공시 건수는 0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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