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가 재무 방어와 사업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업황 둔화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흔들리자 자사주 처분을 통해 유동성을 보강하고, 신규 설비투자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업 전략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 사업 구조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로 발을 넓혔다. 아울러 LS그룹과 전구체 공급망 내재화도 나서며 체질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 재무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와 원재료 조달 구조를 다시 짜는 흐름이다.
최근 엘앤에프가 공시한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부채총계는 2조6792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4573억원)보다 221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829억원에서 2589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재고자산은 5949억원에서 7582억원으로 늘어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다.
엘앤에프는 보유 자산을 활용해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올 2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자기주식 50만주를 처분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자기주식 100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이에 엘앤에프는 자본변동표 내 현금유입 439억원을 반영했다.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한 셈이다.
투자 전략도 보수적으로 선회하며 현금 유출을 막고 있다. 엘앤에프는 올 1분기 보고서 내 '현재 진행 중인 설비 신설 투자는 없다'고 명시했다. 실제 엘앤에프의 자본적지출(CAPEX)은 2023년 4863억원에서 2024년 2100억원, 지난해 1393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업황 둔화와 재무 부담을 고려해 신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 생산 공장.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은 이어가고 있다. 엘앤에프는 올 3월 삼성SDI와 LFP 양극재 중장기 공급 및 구매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는 첫 대형 LFP 수주다. 계약 금액은 1조6067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올 3월부터 2029년 말까지다.
원재료 조달 구조도 손보고 있다. 앞서 엘앤에프는 2023년 LS그룹과 전구체 합작법인 LLBS(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를 설립했다. LS MnM이 황산니켈을 공급하고 LLBS가 전구체를 생산한 뒤 이를 엘앤에프 양극재 생산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LLBS는 올해 양산에 돌입해 2029년까지 연간 12만톤 생산체제를 구축을 목표한다.
업계는 엘앤에프가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 회복을 목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니켈과 리튬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양극재 원가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변동성을 낮추고 고객사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를 국내에서 생산할 시 글로벌 공급망 규제 대응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출 다변화는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엘앤에프가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익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엘앤에프의 매출에서 외부고객 1곳이 전체의 87%, 외부고객 2곳이 11%를 차지했다. 사실상 상위 2개 고객사 비중이 대부분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앤에프는 재무 안정성을 우선 확보하는 동시에 LFP와 공급망 내재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재구축하는 것으로 목표한다"며 "다만 신규 고객 확보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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